남북관계의 개선으로 동북아 전력계통 연계에 대한 기대감이 높았지만, 이제 발맞춰 한전이 구체적인 액션플랜 수립에 들어간 것은 고무적이라 할수 있다. 필요성에 대해서는 공감하면서도 국가 간에 처한 상황이 어쩔 수 없다보니 지난 20년간 논의만 반복돼 왔다.

러시아 연해주, 몽골의 풍부한 자원을 바탕으로 전력을 생산해 수요가 많은 지역으로 공급함으로써 참여 국가 모두가 윈윈할 수 있는 최적의 모델 이었지만, 이념이 발목을 잡았었다.

몽골의 고비사막에 대단지 태양광 발전소를 건설해 각국에 공급함으로써 신재생 에너지 이용확대를 통한 기후변화 대응과 각국의 부하시간이 다른 시간차를 이용해 전력을 공급할 경우 전기요금을 낮출 수 있어 경제성도 충분하다. 전문가들은 동북아 지역의 풍부한 자원과 각국이 전혀 다른 전력부하 구조와 전원구성 특징을 고려할 때 각국이 필요한 것을 보완할 수 있는 장점이 많아 전력계통 연계에 따른 경제적 효과가 북미, 유럽의 국가 간 전력계통 연계보다 클 것으로 전망된다.

국가 간 전력계통은 활발하게 진행돼 왔다. 유럽은 국가나 연계가 활발해 하나의 계통처럼 운영되고 있으며, 중국, 남미, 북미 등은 계통을 연결해 서로 다른 부하시간을 이용해 전력공급의 효율성을 높였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동북아 대륙으로 계통을 연결하고 싶어도 북한이 버티고 있어 전력계통 분야에선 섬나라와 같은 상황이었다. 그런 의미에서 동북아 계통연계는 고립된 섬에서 탈피해 대륙으로 진출할 수 있는 교두보로서 역할도 기대된다. 또 여름철, 겨울철이며 피크부하에 대비해 매년 수조원을 들여 발전소를 건설해 왔는데, 계통이 연결될 경우 이런 비용도 일부 줄일 수 있다. 계통연계가 하루빨리 필요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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