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과 삶의 균형, 유연하고 배려하는 조직문화 덕분
남자직원 육아휴직 비율 10~20% ‘눈치주지 않는 문화’가 한몫

한국에너지공단은 지난해 조직문화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직원들이 일과 삶 사이에서 균형을 잡을 수 있는 건 유연하고 배려하는 조직문화 덕분이라 말하는 공단의 새내기 직원을 만났다.

“저 같은 경우는 선후배들과 운동하며 친해졌어요. 회사에서 동호회 지원을 잘해줘서 가능했던 일이죠.”

유민상 홍보실 미디어팀 사원은 지난해 9월 입사해서 근무한 지 1년이 채 안 된 사원이다. 축구를 좋아한다는 그는 회사서도 풋살 동아리에 들었다.

“풋살 활동을 즐겁게 했어요. 회사에선 동호회 지원비로 활동 때마다 인당 식사비도 지원해주고, 사원들의 취미활동을 적극 응원해주는 편이죠. 꽃꽂이, 영화관람 동호회는 역사가 깊고요, 방탈출 게임 동호회 등 젊은 직원들이 즐기는 소재의 동호회까지 다양한 문화 활동이 이뤄집니다.”

마음 맞는 선후배와 시간을 보내고 친목을 다질 수 있어서 좋았다며 웃는 그는 퇴근 후에도 자신의 취미를 이어갈 수 있는 것이 공단의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

“저는 퇴근 후에 크로스핏을 하러 가요. 물론 일이 있으면 어쩔 수 없지만 일부러 눈치를 보면서 늦게까지 야근을 해야 하는 문화가 아니어서 가능한 거죠. 평소 스트레스를 퇴근 후 운동을 하면서 풀 수 있어서 기쁩니다. 건강도 챙기고, 일과 제 일상 사이에도 균형이 생기는 기분이 들어요.”

옆에서 얘기를 듣던 김판조 홍보실 홍보기획팀 대리는 공단 내에서 유연근무제와 육아휴직을 자유롭게 쓸 수 있는 것도 장점이라 설명했다.

“공단은 다른 공공기관보다 남직원이 육아휴직을 자유롭게 쓰는 분위기가 조성된 것 같아요. 지난해에만 두 명의 홍보팀 직원이 출산휴가를 썼고, 팀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남자직원이 육아휴직을 쓰는 비율이 전체의 10~20%는 됩니다.”

이 역시 공단 직원들의 복지 향상을 위해 ‘눈치주지 않는 문화’가 정착됐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물론 처음부터 이런 상황이 가능했던 건 아니지만 윗선에서부터 문화를 정착하자는 움직임이 유효한 결과를 냈다.

“오히려 실장급 선배들이 먼저 나서서 유연근무제와 같은 제도를 사용했어요. 그러다보니 점차 자연스럽게 눈치 보지 않는 분위기가 만들어졌죠.”

공단에서는 한 아이당 3년의 육아휴직을 쓸 수 있고, 3년을 잘게 나눠서 써도 무방하다. 그래서 직원마다 아이가 아주 어릴 때, 초등학교 들어갈 때 등 각자 자유롭게 육아휴직을 한다.

“유연근무제를 쓰는 사람도 덩달아 늘고 있죠. 기존 출근보다 30분 정도 늦게 9시 30분에 출근하고 6시 반에 퇴근하면서 자녀를 유치원이나 학교에 데려다 줄 수 있거든요. 10시로 출근을 늦추고 저녁 7시에 퇴근하는 것도 가능해요. 저 역시 아침에 아이와 더 오랜 시간을 보내고 싶어 유연근무제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일도 중요하지만 육아도 잘돼야 일에 더 집중할 수 있으니까요.”

두 사람은 각각 회사에서 느끼는 소회를 말하며 웃음지어 보였다. 일과 후 각각의 일상을 보내면서도 만족할 만한 여유가 있기에 가능한 미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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