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그리드연구회 춘계학술대회…산학연 100여명 참석해 의견 공유

지난 1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2018년도 스마트그리드연구회 춘계학술대회에 참석한 산학연 전문가들이 김옥기 엔코아 데이터서비스센터장의 초청강연을 듣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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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2018년도 스마트그리드연구회 춘계학술대회에 참석한 산학연 전문가들이 김옥기 엔코아 데이터서비스센터장의 초청강연을 듣고 있다. <사진=조정훈 기자>

모니터링 단계에 머무르고 있는 빅데이터 산업의 성장을 위해서는 개별 데이터의 수집을 넘어 조직 전체가 데이터를 공유하고, 협업하는 체계가 만들어져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김옥기 엔코아 데이터서비스센터장은 지난 1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스마트그리드연구회 2018년도 춘계학술대회에서 빅데이터 분야에 대한 우리나라의 현실을 소개하며 이 같이 말했다.

이날 ‘4차 산업혁명 핵심 빅데이터와 전력산업 전망’을 주제로 초청강연을 진행한 김옥기 센터장은 “전력산업계의 빅데이터 활용 수준은 아직 모니터링에 그치는 수동적인 단계”라면서 “자기 분야의 정보만을 수집·분석하는 현 단계에선 빅데이터로 아무것도 이룰 수 없다”고 지적했다.

김 센터장은 “수집한 데이터를 분석하는 행위가 빅데이터의 성공으로 이어지지 않는다. 빅데이터 분야에서 성공적인 사업 모델을 도출하려면 조직 내부적으로 정보를 공유하고, 통합·관리하는 방향으로 기초체력을 키워가야 한다”고 말했다.

김 센터장에 따르면 한국의 빅데이터 활용은 각자의 분야에서만 정보를 수집하고, 해석하는 단계에 머무르고 있다. 각각의 분야에선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전체 정보를 어떻게, 왜 활용해야 하는지 모르기 때문에 고도화된 빅데이터 환경이 만들어지지 않고 있다는 게 그의 말이다.

김 센터장은 전사적인 차원에서 데이터를 통합하고, 수익모델을 도출하는 미국·유럽 등의 수준에 도달하기 까지는 더 많은 과정과 시간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그는 미국의 빅데이터 사업이 2010년 이후부터 수익을 창출하는 모델로 바뀌고 있다고 밝혔다. 조직 전체적인 데이터 분석과 통합을 거쳐 전사가 정보를 활용하는 수준으로 올라서기까지 오랜 시행착오와 조직 내부적인 체질개선이 필요했다는 해석이다.

반면 한국은 자기 분야의 ‘데이터’ 외에 다른 영역에 관심이 없는 ‘무관심기’와 장황하게 나열돼 있는 정보의 구성을 인지하는 단계인 ‘과도기’ 수준에 머물러 있다고 김 센터장은 진단했다. 형식적인 데이터 관리를 시작하고 협업하는 도약기, 현업과 IT 조직이 협력하는 발전기로 넘어가기까지 적지 않은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는 게 그의 말이다.

전력산업계의 개별적인 데이터를 통합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스마트그리드의 역할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조직 차원에서 변화의 의지와 진정성을 갖고 빅데이터 활용에 나서야 한다는 조언도 덧붙였다.

한편 ‘4차 산업혁명 시대 스마트그리드 기술의 미래’를 주제로 열린 스마트그리드연구회 2018년도 춘계학술대회에는 주영훈 대한전기학회 차기회장, 최태일 스마트그리드연구회장 등 산·학·연 전문가 100여명이 참석해 스마트그리드 산업 동향과 연구 성과 등을 공유했다.

최태일 연구회장은 “스마트그리드 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에너지신산업의 가파른 성장이 예상된다”면서 “이번 춘계학술대회를 통해 우리의 경쟁력을 키우고, 에너지 분야 새로운 비즈니스 창출의 기틀이 마련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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