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유국들이 세계 원유시장 과잉공급 문제가 완화되면서 원유시장의 균형이 재조정됐다고 결론지었다. 지난달을 기준으로 3년간 초과됐던 석유재고량이 평균 이하로 떨어진 것이다.

블룸버그통신은 27일(현지시간) 석유수출국기구(OPEC)과 러시아 등 비(非)OPEC 산유국들이 공동기술위원회를 열고 지난 4월 말 원유시장의 수급이 균형을 찾은 것으로 파악했다고 전했다.

공동기술위원회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들이 보유하고 있는 원유재고량이 5년 평균 약 2000만배럴로 떨어져 2017년 초 이후 총 3억 6000만 배럴이 줄었다고 밝혔다.

산유국들이 감산에 성공한 이유는 약속한 생산량 감소 목표량의 대비 이행률이 4월 152%에 달했기 때문이다. 또 원유와 정제 제품에 대한 여름철 수요도 작용했다. 산유국들은 2017년 1월부터 원유 생산량을 하루 180만 배럴씩 감축하는 데 합의한 바 있다.

OPEC과 비OPEC 산유국들은 다음달 22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리는 회의에서 감산 조치의 성공 여부를 평가할 여러 방법을 논의할 예정이다. 현재 러시아와 사우디아라비아는 다른 회원국들의 손실을 메우기 위해 생산량을 늘려 줄 것을 제안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주장이 받아들여질지는 미지수다.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를 제외한 일부 산유국에서는 증산 방안에 반대의견을 표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국제유가는 미국이 이란 핵 합의에서 탈퇴하고 베네수엘라가 경제 위기를 맞는 등 지정학적 이유로 강세를 이어왔다. 두 나라에 대한 제재로 원유 공급량이 줄어들 것이란 판단에 올해 유가는 계속해서 올라갔다. 이에 따라 OPEC이 증산을 택할지 지켜봐야한다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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