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자 대부분 부식이 아니라 부실시공으로 밝혀져, 원안위 보고 누락

박재호 의원 말이 안되는 일이 발생, 확실하게 처리해야

탈핵부산시민연대는 24일 부산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고리 3·4호기 격납건물 배면철판 부실시공 및 축소 은폐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촉구했다.

시민연대는 기자회견에서 “격납건물 철판(라이너플레이트)은 방사능 사고로부터 노동자와 시민의 안전을 지키기 위한 핵심 시설 중 하나이고, 한수원 역시 이 철판을 포함한 다중의 방어벽을 통해 방사선 누출을 막을 수 있다고 그간 호언장담해왔다”라며 “하지만 최근 밝혀진 사실은 애초부터 방어벽 철판은 기춘치 이하로 시공이 됐고, 한수원은 그 사실을 30년이 넘게 모르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와 같은 사실은 최근 박재호 의원이 공개한 ‘고리 3·4호기 격납건물 라이너플레이트 점검 현황’ 자료에서 드러났다.

박재호 의원에 따르면 고리 3·4호기 라이너플레이트 중 두께기준에 미달하는 부위가 총 4235곳으로 나타났으며 이는 원자력안전위원회가 지난해 7월 27일 라이너플레이트 건전성 조사 뒤 발표한 수치보다 10배 이상 많은 것이다.

문제는 전체 4235곳 가운데 부식은 232곳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모두 부실시공 때문이라는 것. 더욱이 한수원은 이 사실을 지난해 6월 확인하고서도 즉시 원안위에 보고하지 않았다.

작년 6월은 새정부 출범 이후 탈핵 공약 이행을 가늠할 신고리5·6호기 건설중단 여부가 최대 현안이었기 때문에 보고누락은 여론 악화를 우려한 고의라는 것이 시민연대의 주장이다.

박재호 의원은 전기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말이 안되는 일이 발생했다”며 “안전문제는 확실히 처리해야 한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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