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정사계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맑은 물로 빚어 사계절을 담은 전통주이다. 풍정은 예부터 물맛이 좋기로 유명한 청주시 청원구 내수읍의 한 마을이다. 이 마을에는 ‘단풍나무 우물’이 있어 풍정이라는 이름이 붙어졌다.

풍정사계는 약주인 춘(春), 과하주인 하(夏), 탁주인 추(秋), 증류식소주인 동(冬) 등 맛과 향이 다른 네 종류의 술이 있다. 풍정사계 춘하추동은 국내산 쌀과 직접 디딘 전통 누룩으로 빚는다. 또 인공 첨가물도 일체 가미하지 않고 100일 이상 숙성해, 자연스럽고 깔끔한 맛과 향을 지녔다. 숙취가 없고 뒤끝이 깨끗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풍정사계의 춘과 동은 2016년 대한민국 우리술품평회에서 동시에 최우수상을 수상하는 등 전통제조기법으로 빚어낸 전통주의 가치를 인정받았다.

제조사 ‘화양’의 이한상 대표는 자신만의 누룩을 가져야만 차별화된 독특한 술을 빚을 수 있다는 철학을 가지고, 직접 누룩을 디디고 있다. 풍정사계는 초복과 중복 사이에 밀과 녹두를 섞어 전통 누룩을 만든다. 일 년 사용할 누룩을 복날 디뎌 시렁에서 풍정의 사계절 자연풍을 맞혀 띄운다. 청정 바람 덕에 누룩에 나쁜 균이 서식하지 않아 질 좋은 누룩을 딛을 수 있다고 한다.

술은 쌀과 누룩, 물의 조화이다. 이중 누룩이 가장 중요하다. 풍정사계는 처음부터 누룩을 빚어왔고, 풍정사계만의 누룩으로 세계인에게 인정받는 명주가 되고자 한다.

풍정사계 춘은 지난해 11월 미국 트럼프 대통령 방한 때, 청와대 만찬주로 선정되면서 이름값이 한층 더 올랐다. 풍정사계 춘은 한약재가 들어갔거나 누룩 향이 강하지 않는 것이 특징이며 화이트 와인처럼 섬세하고 향긋한 약주이다. 술을 즐기지 않고, 까다롭고 예민한 외국인 VIP에 안성맞춤이었다. 만찬주로 선정된 이후 품귀현상이 일 정도로 풍정사계 춘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풍정사계 춘은 맑고 투명한 황금색을 띄며, 맑은 조청에서 나는 달콤한 향이 올라오고 살짝 밀기울의 향이 묻어나는 것이 일품이다. 혀에 남는 미세한 쓴맛이 입 안 전체를 채운다. 묵직한 술맛과 진한 알코올이 혀를 자극하기 때문에 불고기와 잘 어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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