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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인터뷰)남기원 LS산전 대표이사(관리총괄/CHO)
“전문성에 현장 감각 더한 관리조직 만들겠다”‘
치열함은 있되 따뜻한’ 조직문화 구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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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중전업계를 대표하는 LS산전은 올해 1월 남기원 관리총괄 부사장(CHO)을 대표이사로 추가 선임했다. 이에 따라 LS산전 대표는 구자균 회장, 박용상 사업총괄 부사장, 남기원 관리총괄 부사장 3인 체제로 변경됐다. 이는 대표이사 3인이 권한을 나눠 각자의 영역에 집중하겠다는 전략이다.
공동 대표의 권한 분산과 이를 통한 영역 집중이 더 효율적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남기원 대표를 만나 인사·재무·법무 등 관리총괄 대표로서 포부와 LS산전이 그리고 있는 미래 모습을 들여다봤다.

▶우선 관리총괄 대표이사로서 포부와 각오가 궁금하다.
“회사 구성원들이라면 누구나 리더가 되는 과정에 있다고 볼 수 있다. 리더의 역할은 크게 ‘전략 수행(Strategic Performer)’과 긍정적인 ‘문화 구축(Culture Builder)’으로 정의할 수 있다. 리더는 전략가로서 사업의 본질을 꿰뚫어보고 전략적 수행을 통해 성과를 창출하는 동시에 이러한 성과가 지속적으로 만들어질 수 있는 문화를 구축해 나가야 한다. 현재 LS산전 조직을 큰 틀에서 들여다보면 ‘Strategic Performer’는 ‘사업 총괄’의 역할이며 ‘Culture Builder’가 ‘관리 총괄’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흔히 조직은 다섯 단계로 구분한다. 1단계는 구성원 개개인이 불신과 불만에 가득 차 있고 이 문제를 폭력을 통해 해결하려는 조직이며, 2단계는 1단계 수준에서 다만 폭력만은 사용하지 않는 상태다. 3단계는 문제의 원인을 내가 아닌 주변에서 찾는 조직이다. ‘나는 잘하는데 네가 문제다’라는 조직을 말한다. 4번째 단계는 개개인을 서로 인정하고 배려하며 성과에 대해 주변과 동료에게 감사하는 조직이다. “당신 덕분에 잘할 수 있었다”는 의식이 체화된 조직이다. 마지막 단계는 이타적 헌신을 하는 조직으로 종교 단체가 이에 해당된다. 많은 기업들이 대개 2~3단계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가장 이상적인 조직은 4단계다. 4단계로 발전하고 이를 유지할 수 있는 굳건한 조직문화를 만들어가는 것이 현재 내가 맡은 가장 중요한 임무라고 본다.”

▶1983년 LS전선에 입사한 이후 주요 계열사를 두루 거쳤다. LS산전에 온 지 5개월이 돼 간다. 어떤 인상을 받았나.
“LS산전에 와서 느낀 첫인상은 개개인의 능력이 매우 뛰어난 인재들이 모여 있고, 시스템 역시 잘 갖춰져 있다는 것이다. 우수한 인력과 체계적인 시스템을 동시에 갖춘 만큼 조직문화만 활성화되면 구성원들이 함께해 더 큰 가치를 만들어 나갈 수 있으리라는 확신이 생겼다. 뛰어난 재원을 효율적으로, 효과적으로 활용해 성과를 극대화하는 동시에 회사의 행복이 곧 구성원들의 행복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LS산전은 올 1분기 500억원대 영업이익을 내면서 LS그룹으로 계열분리된 2003년 이후 역대 1분기 영업이익 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경쟁기업과 비교해도 뛰어난 성적표를 받았다.
“글로벌 경기 침체에 환율 하락까지 겹치는 악재가 지속됐지만 주력 분야인 전력과 자동화 사업이 호조를 이어갔고 스마트에너지 사업도 적자 폭을 크게 줄이면서 실적에 힘을 보탰다. 지난해는 경영활동의 방점이 위기 극복에 찍혀 있었다면, 올해는 체질개선에 따른 긍정적인 성과가 기대되는 해다. 다만 시장 환경이 녹록지 않다. 또 4차 산업혁명이라는 패러다임의 대전환기를 맞으며 예전과는 차원이 다른 도전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 ‘생존’에 급급한 기업에 미래는 없다. 다행히 LS산전은 산업 패러다임이 급변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를 주도할 수 있는 조직적 준비를 마쳤다.”

▶LS전선과 JS전선, LS엠트론, 캐스코, LS메탈 등 LS그룹의 주요 계열사를 두루 경험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2000년대 중반 재경지원 총괄부문에서 노무 업무를 처음 수행할 때 LS전선이 진로산업을 인수했다. 화의와 법정관리를 마친 진로산업은 노조와 사 측의 갈등이 적지 않았다. 현장에서 사람들과 부대끼며 천천히 신뢰를 쌓아가며 노사관계가 안정화되는 데 전력을 다했다. 비공식라인이 아니라 공식 의사결정 라인이 활성화되게 만들고 현장의 요구는 최대한 빠르게 피드백했다. 힘든 시기였지만 이때 많은 교훈을 얻었고 지금도 당시 동료들과 인연을 유지하고 있다.”

▶LS산전은 최근 사업적 성과가 두드러지고 있다. 인사나 재무, 법무 등 관리 부문에 현안은 무엇인가.
“사실 리더와 지원부서는 공통점이 있다. 리더는 구성원들의 성과를 먹고사는 사람이며, 지원부서는 사업부의 성과를 먹고사는 조직이란 점이다. 따라서 리더와 지원부서 모두 구성원들, 더 나아가 사업부 조직이 성과를 창출할 수 있는 최적의 지원을 하는 역할의 공통점이 존재한다. 제대로 된 지원을 위해선 스태프(staff) 조직으로서 ‘전문성’과 ‘현장 감각’을 반드시 갖추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시장의 최전선에서 싸우는 사업부 입장에서 지원부서의 전문성에 의구심을 갖게 되면 불신이 생겨나고 종국에는 전의를 상실해 전쟁에서 패퇴하는 최악의 결과까지 낳을 수 있다. 전문성과 함께 현장에 대한 이해가 더해진다면 사업부와의 시너지가 창출되고 최고의 성과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책상머리에 앉아서 현장의 문제를 논하는 것만큼 무의미한 일이 어디 있나. ‘우리의 문제는 현장에 답이 있다’는 말처럼 현장 구석구석을 다니며 발로 뛰어서 얻은 지원조직의 해결책이 회사의 미래를 견인할 수 있다고 본다.”

▶모든 샐러리맨이 꿈꾸는 대표이사 자리에 올랐다. 후배들에게 어떤 조언을 하고 싶나.
“회사원이라면 일생의 3분의 1 이상을 어느 조직의 구성원으로 살아가게 된다. 이 오랜 기간 동안 ‘좋은 습관’을 만드는 것이야말로 회사 생활은 물론 인생 전체의 성공까지 가져올 수 있다고 믿는다. 나의 경우 35년 넘는 직장생활 동안 아침에 조금 일찍 출근해서 나만의 시간을 갖는 습관을 갖게 됐다. 솔직히 연차가 쌓일수록 저녁 시간은 스스로 주도적으로 만들어 나갈 수가 없다. 그래서 이른 아침을 내가 주도할 수 있는, 나만의 시간으로 활용하게 됐다. 아침에 남들보다 조금만 일찍 사무실에 나와서 외국어 공부를 하거나, 운동을 하기도 하고, 업무가 많은 날에는 하루 동안 처리할 일들을 미리 정리하기도 한다. 매일 아침 갖는 나만의 시간이 큰 힘이 된 것 같다. 스트레스 관리도 중요하다. 상인과 손님이 붐비는 시장에 가면 오히려 복잡한 머릿속이 정리되기도 한다. 때로는 조금은 무리다 싶을 정도로 운동을 하기도 하고 최근에는 손녀 사진을 보는 것만으로도 스트레스가 상당히 누그러지는 것 같다. 세상 일 어느 것 하나 내 맘대로 되는 것이 없는데 조금만 긴 호흡으로 문제를 바라보고 난관을 하나하나 극복해 성취감을 느끼는 ‘선순환’을 위해서는 스트레스를 적절히 관리하는 일이 필수적이다.”

▶후배들의 롤 모델이 될 만큼 조직생활에서 성공한 비결을 무엇이라 생각하나.
“복이 많은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LS그룹 계열사를 두루 경험했는데, 대부분 작은 조직에서 큰 조직으로 이동했다. 도와주는 사람도 많았다. 능력은 모르겠지만 확실히 인복은 있는 것 같다(웃음). 갈등이 생기면 상대방의 마음을 열게 만들려 노력했다. 돌이켜보면 진정성이 어느 정도 통했던 것 같다.

▶평소 생활신조나 업무철학이 궁금하다.
“‘일’을 통해 ‘인생’의 가치를 느낄 수 있다면 정말 행복한 삶이 아닐까. 인생의 가치와 일의 가치가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오히려 이 두 가치가 반대 방향을 보고 있다면 정말 피곤하고 불행한 삶이 되지 않을까 싶다. 일이든 삶이든 ‘가치=능력×열정×마음가짐’이라는 공식이 그대로 적용될 수 있다. 끊임없이 능력을 개발하고, 열정이 식지 않도록 부채질하면서 긍정적인 마음가짐을 갖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내 일의 가치, 내 인생의 가치를 높이는 가장 좋은 방법일 것이다. LS산전으로 보면 이미 높은 능력과 열정을 갖추고 있는 인재들이 많은 만큼 현재 가장 중요한 것은 마음가짐에 있다고 본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가장 이상적인 4단계 조직과 같이 구성원들이 서로에게 감사하고 내 성과에 대해 ‘여러분 덕분이다’고 기쁘게 말할 수 있는 조직을 만들어 나가고 싶다. 상대의 능력을 최대로 끌어올려 팀과 조직의 생산성을 높이는 리더, 즉 ‘멀티플라이어’가 되고 싶다.”

▶끝으로 LS산전을 어떤 회사로 만들고 싶나.
“LS산전은 시스템이 잘 갖춰진 기업이다. 구성원의 능력도 뛰어나다. 그러나 회사 만족도는 다른 얘기다. 좋은 회사가 꼭 따뜻한 회사는 아닐 수 있다. 시스템이 아무리 잘 작동해도 틈새는 있게 마련이다. 그 틈새를 찾아 윤활유를 바르고 구성원이 만족하는 따뜻한 회사를 만들고 싶다. ‘치열함이 있는 따뜻한’ 조직문화를 만들고 싶다. 일을 더 신나게, 기쁘게 할 수 있다면 업무 성과는 더 극대화될 수 있다고 믿는다.”


<남기원 대표이사 프로필>
1958년생
1983년 12월 LS전선 입사
2005.01 ~ 2008.06 : JS전선 지원부문장
2008.07 ~ 2012.12 : LS엠트론 CFO
2013.01 ~ 2014.12 : 캐스코 대표이사
2015.01 ~ 2017.12 : LS메탈 대표이사
2018.01 ~ : LS산전 관리총괄 부사장 CHO(現)
작성 : 2018년 05월 18일(금) 09:37
게시 : 2018년 05월 24일(목) 13:12


송세준 기자 21ssj@electimes.com        송세준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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