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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인분석(11) 조영호 한국원자력안전재단 성능검증관리부장
“원전기기・부품 안전성 강화 위해 일반규격품 품질검증 필수
제작사, 원자력안전재단 현장입회 통한 설비검증 현실적 대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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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4년 성능검증관리기관으로 지정된 한국원자력안전재단은 인증 및 사후관리, 실태조사, 교육 및 설비개선지원 등 성능검증기관에 대한 관리 업무를 맡고 있다. 원전안전의 최전선에 서 있는 성능검정은 가동원전의 안전운전에 관한 핵심 역할을 담당한다. 신규 원전 건설이 없어도 가동원전에 대한 성능검증은 계속된다. 조영호 한국원자력안전재단 성능검증관리부장을 만나 변하는 원자력 생태계와 성능검증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원자력을 둘러싼 환경은 변화할 수 있지만, 어떤 경우에도 원전의 설계·건설·운영 등에 관한 안전체계가 무너져서는 안됩니다.”

조영호 한국원자력안전재단 성능검증관리부장은 원자력 생태계가 변하면서 국내 성능검증체계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염려했다. 성능검증의 물량 대부분은 신규 원전이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 가동원전은 점점 늘어나고, 또 노후화됩니다. 교체 부품 품목은 늘어날 수밖에 없고, 성능검증은 안전의 한 축으로서 더 중요해질 것입니다. 하지만 신규 물량이 나오지 않으면 성능검증기관 등 안전관리체계를 유지하기가 어려워집니다. 성능검증기관의 경제적 유인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철저한 관리가 이뤄지고 신뢰할 수 있는 성능검증기관이 유지될 필요가 있습니다.”

원자력안전재단은 성능검증기관들의 경제적 부담을 경감하는 데 노력하고 있다. 인증 유지 비용에 대한 부담을 줄이고, 인력·기술개발 등 성능검증 기반이 훼손되지 않도록 기술교육 등을 지원하고 있다.

“또 원자력 생태계의 변화에 따라 일반규격품 품질검증(CGID) 관리방안도 마련하고 있습니다. 일반규격품 품질검증은 국내 성능검증 관리제도의 범위에서 벗어납니다. 특히 정부의 전력수급 기본계획에 따라 가동원전의 교체품에 대한 일반규격품 사용빈도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에 따라 국내 원전 기기·부품의 안전성을 강화하기 위해 일반규격품 품질검증에 대한 조속한 관리가 요구됩니다.”

품질 보증을 인증받은 ‘원자력 등급 기기’와 달리 일반규격품은 엄격한 규제를 받지 않는다. 정부의 에너지전환 정책으로, 원전 기기 교체 시 해당 기기가 없는 경우가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일반 기기의 경우 큰 문제가 발생하지 않지만, 안전 기기는 유사한 일반규격품으로 교체하게 된다. 이 때 기기에 대한 신뢰가 떨어지므로, 별도의 품질 검증이 필요한 것이다. 스리마일 원전 사고 이후 신규 원전을 건설하지 않은 미국의 경우 원자력 부품 공급망(Supply Chain)이 무너져 일반규격품을 사용하게 되면서 이런 개념이 도입됐다.

“성능검증을 위해 해외 성능검증 실태조사에도 나서고 있습니다. 국내 원전 기자재에는 수입품도 있기 때문입니다. 지난해까지 미국, 캐나다, 독일 등 해외 원전 주요 8개국에 대한 실태조사를 완료했고, 올해 대만과 스웨덴을 대상으로 실태조사를 벌일 예정입니다. 조사 결과 원자력 산업의 특성에 따른 국가별 차이점은 존재했습니다. 규제체계에는 차이가 있었지만, 주요 국가들의 성능검증기관은 잘 관리되고 있었습니다.”

조영호 성능검증관리부장은 지난 2016년 국정감사에서 지적된 ‘셀프검증’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셀프검증은 성능검증기관이 자신이 제작한 기기를 자체적으로 검증했다는 것이다. 그는 관리 체계를 강화하기 위해 성능검증기관에 ‘성능검증 현장입회’를 실시했다고 전했다.

“현실적으로 소위 ‘셀프검증’을 완전히 불허할 수는 없습니다. 밸브나 펌프 등 원전부품은 크기가 매우 크며, 가격도 수백억 원대입니다. 연간 물량은 적습니다. 검증설비에만 200억~300억원을 투자해야 하는데 채산성이 낮습니다. 또 기기 설계 정보는 민감한 정보로, 원전 관련 정보는 국가기능으로 분류될 정도입니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제작사가 자체 설비검증을 할 수밖에 없습니다. 원자력안전재단의 현장입회 등을 통해 공정성과 투명성, 신뢰성을 높이는 것이 현실적인 대안입니다.”
작성 : 2018년 05월 14일(월) 13:20
게시 : 2018년 05월 15일(화) 09:48


조재학 기자 2jh@electimes.com        조재학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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