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안위, 라돈 검출 침대 조사 중간결과 발표

방사선 물질 ‘라돈’ 다량 검출된 것으로 알려진 ‘라돈 침대’가 인체 내부 피폭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원자력안전위원회(원안위)는 10일 라돈 침대 매트리스 속커버의 내부피폭선량을 평가한 결과 매트리스와 가까운 지점(표면 위 2cm)에서 내부 피폭의 영향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다만 피폭선량은 IAEA(국제원자력기구), ICRP(국제방사선방호위원회) 등 국제기구 권고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원안위는 지난 3일 ‘라돈 검출 침대’에 대한 언론 보도 직후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이하 KINS), 한국원자력안전재단(이하 안전재단) 등 관련기관과 함께 침대 판매사 2회, 매트리스 제조사 4회, 음이온파우더 공급사 1회 등 총 7회 현장조사를 실시했다.

해당 매트리스는 겉커버(원단-솜-부직포) 안에 있는 속커버(원단-솜-부직포) 원단 안쪽에 음이온파우더가 도포된 것으로 확인됐다. 업체의 음이온파우더 구입현황과 시료의 방사능농도 분석 결과를 토대로, 해당 음이온파우더의 원료가 천연방사성핵종인 토륨이 높게 함유된 모나자이트임을 확인했다. 모나자이트는 토륨광의 일종으로 토륨이 4~8% 정도 포함됐다.

평가 결과, 해당 매트리스가 현행 ‘생활주변방사선 안전관리법’ 제15조에 따른 가공제품 안전기준 범위 내인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침대가 얼굴을 포함해 신체와 많은 시간 접촉하는 내구성제품임을 고려해, 모나자이트로 인한 라돈 및 토론의 내부피폭 위험성이 존재할 수도 있어 매트리스(완제품)의 라돈 농도를 측정하고 내부피폭선량을 평가했다.

KINS는 사용자가 엎드려 호흡할 경우와 바로 누워 호흡할 경우, 또 앉아 호흡할 경우를 각각 가정해 해당 매트리스 표면 위 2㎝, 10㎝, 50㎝ 지점에서 라돈·토론의 농도를 연속 측정, 이에 따른 연간 내부피폭선량을 평가했다. 그 결과 매트리스와 가까운 지점에서는 내부피폭의 영향이 있음을 확인했다.

가장 높은 농도값은 매트리스 상단 2㎝ 지점에서 측정한 값으로, 라돈(0.16 mSv)과 토론(0.34 mSv)에 의한 내부피폭선량은 연간 총 0.5mSv로 나타났다. 국제원자력기구(IAEA)와 국제방사선방호위원회(ICRP)에서는 실내 공기 중 라돈에 대한 방호 최적화의 기준점으로 10mSv를 권고하고 있으며, 국내외적으로 제품별 라돈을 관리하는 기준은 없다.

원안위에 따르면 매트리스에서 거리가 멀어짐에 따라 라돈·토론의 농도값과 내부피폭선량이 급격히 감소됐다. 거리에 따라 라돈은 43.8%, 토론은 79.4% 감소율을 보였다. 또 매트리스 상단 50㎝ 지점에서는 라돈과 토론의 영향이 미미해 실내 공기질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평가됐다.

원안위는 “이번 침대와 같이 '호흡 밀착형'제품의 경우에는 모나자이트 사용에 따른 토론의 영향을 무시할 수 없다”며 “현재 국내 모나자이트 유통 현황 조사를 추진 중에 있으며, 침대 및 침구류 등 생활 밀착형 제품에 활용되는 것이 발견될 경우 추가 조사를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신체 밀착해 사용하는 일상 생활용품에 모나자이트 사용을 제한하거나 천연방사성물질 성분 함유 표시를 의무화하는 등 관계부처와 긴밀히 협조하여 제도를 개선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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