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발한 동호회 문화가 이직의 큰 이유였죠”
정시퇴근 덕에 육아나눔 등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 늘어

“대한전기협회로 이직을 선택한 이유 중 하나가 근무환경이었죠.”

전기 분야는 상당히 보수적인 산업으로 정평이 났다. 전력산업계를 대표하는 기관 중 하나인 대한전기협회 역시 몇 년 전만 해도 이 같은 이미지에서 벗어나기 어려웠다.

그러나 최근 들어 전기협회 내 분위기가 변화하고 있다.

이성재 전기협회 KEPIC처 화력팀 대리는 과거 국내 중전대기업에서 근무하다가 협회로 이직, 화력발전소의 KEPIC 코드 관리‧개발 등의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그가 이직과정에서 기준으로 삼았던 것은 두 가지다. 하나는 한국 전력산업에 일조한다는 보람을 느낄 수 있는 곳이며 또 하나는 근무조건, 특히 일과 삶 간의 균형이다.

“이직 준비 중 오퍼도 여러 곳에서 들어왔고, 많은 기업에 관심을 갖고 있었어요. 그중에서도 전기협회를 택한 것은 제가 고려한 기준에 모두 부합하는 기관이라는 생각을 했기 때문입니다.”

몇 년 전만 해도 전기협회는 이 대리가 생각하는 근무환경과는 거리가 먼 곳이었다. 눈치보기 식 야근 탓에 상급자가 남아 있다는 이유만으로 일이 없어도 회사에 남아 있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그러나 2~3년 전부터 협회도 크게 변화하고 있다. 젊은 직원들이 늘어나면서 과거의 보수적인 모습에서 벗어나, 보다 효율적으로 일하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

특히 새 정부 들어서 연차 사용 촉진뿐 아니라 육아휴직, 아이돌봄, 탄력적 근무제도 등 다양한 제도를 긍정적으로 활용하는 직원도 늘고 있는 모양새다. 이 대리 역시 이 같은 분위기 속에서 회사 내 동호회 활동은 물론 프라모델 조립 같은 개인적인 취미까지 마음껏 즐기고 있다고 전했다.

“전기협회에서 일하면서 가장 좋았던 게 동호회 활동이 상당히 활발하게 추진되고 있다는 점이었어요. 상급자 눈치를 보는 게 아니라 직원들이 함께 어울리고 즐기는 제대로 된 동호회 문화가 인상 깊었습니다. 저 역시 농구 동호회에서 총무를 담당하고 있어요. 업무가 끝난 뒤 직급 구분 없이 농구로 함께 교류하고 있죠.”

이 대리가 전기협회에서 일하면서 가족들과의 시간도 많아졌다. 최근 예쁜 아이를 낳고 세 가족이 됐다는 그는 정시퇴근을 당연하게 생각하는 전기협회의 문화 덕분에 육아로 힘든 아내를 도울 수 있는 시간이 늘어 가장 기쁘다고.

“와이프가 이제는 이직하지 말라고 해요. 육아도 함께할 수 있고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이 늘어난 게 삶의 질을 크게 높여줬거든요. 누가 봐도 좋은 직장에 다니는 제 친구도 요새 이직을 준비하고 있어요. 워라밸이 있는 곳을 찾고 싶다고 하더라고요. 워라밸은 저뿐만 아니라 우리 세대 모두의 관심인 것 같아요. 굉장히 중요한 가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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