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연구원은 방사성폐기물 관리부실을 인정하고, 원안위 조사에 적극 협력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한국원자력연구원(원장 하재주)은 8일 설명자료를 통해 “서울 공릉동에 위치한 연구용원자로 TRIGA MARK-Ⅲ를 지난 1997년부터 2008년까지 해체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폐기물 중 일부에서 관리부실 의혹이 있음을 확인했다”며 “원안위 조사에 적극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원자력안전위원회(원안위)는 원자력연구원을 대상으로 2달 전부터 특별검사를 실시하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방사선 차폐에 사용된 납이 발생기록과 확인된 보관량 간 차이가 있었던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원안위는 정확한 양과 그 원인에 대해 조사 중이다.

원자력연구원에 따르면 연구로 해체는 전문업체를 통해 수행됐으며, 당시 업무를 담당한 직원들 중 상당수가 퇴직한 것으로 알려졌다.

원자력연구원은 “해체 작업 후 10여년이 지나 당시 업무를 담당한 직원들 중 상당수가 퇴직하는 등 조사에 어려움이 있으나, 사실규명을 위해 원안위 조사에 최대한 협조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원자력연구원 내에 중수로형 핵연료 제조를 위해 만들었던 우라늄 변환시설을 지난 2004년부터 2011년까지 해체하는 과정에서도 폐기물 관리가 부실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원자력연구원에 따르면 해체 주관업체 직원들은 해체 과정에서 발생한 폐기물 중 구리가 포함된 전선류 일부(5.2톤)를 보관창고에서 절취해 재활용업체에 2009년 4분기에 매각한 것으로 전해졌다. 잔존량(899㎏)은 현재 방사성폐기물 저장고에 보관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우라늄 변환시설에 사용된 외경 20㎝, 내경 14㎝, 두께 0.8㎝, 무게 약 2.4㎏으로 추정되는 ‘골드 개스켓’(gold gasket)의 소재도 불명확해 조사 중이다.

원자력연구원 관계자는 “현 시점까지 연구원에서 파악한 사항은 향후 사실관계에서 차이가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며 “이에 대해 매우 송구하게 생각하며 원안위의 조사에 적극 협력하면서 사실규명을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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