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기기 활용 91건, 수배전반·지진 감지장치 관련 20건

수년 새 한반도에서 지진이 빈발하면서 지진 경보시스템분야 연구가 활발히 진행돼 최근 지진 관련 특허가 대폭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허청에 따르면 1974년부터 2017년까지 지진 계측 및 경보 관련 특허는 총 405건이 출원됐다. 이중 지난 2015년부터 2017까지 최근 3년 동안에만 모두 168건(42%)이 나왔다. 이는 10년 전인 2005년부터 2007년까지 3년간 나온 26건에 비해 7배 가까이 증가한 수치다.

특허청은 이에 대해 지난해 포항 강진을 포함해 최근 2년간 규모 2.0 이상의 지진이 연평균 238회 발생하며 우리나라도 더 이상 지진의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분위기가 퍼지면서 지진에 대한 정확한 계측 및 신속한 대처를 위한 경보 관련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최근 3년간 주요 출원인은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이 55건(13.3%)으로 가장 많았고, 한국전력공사 10건(2.4%), 엑손모빌 9건(2.2%), 서울대학교 산업협력단 8건(1.9%) 순으로 나타났다.

민간 기업의 출원도 활발한 것으로 조사됐다.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연구소 및 대학의 연구 활동이 활발해졌고 빈번한 지진 발생으로 인해 민간의 관심이 높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출원기술별로는 ‘스마트기기’를 활용한 지진 관측망 및 경보 시스템 관련 출원이 91건(54%)으로 가장 많았다.

전기를 공급하는 장치인 수배전반이나 가스 설비를 보호키 위한 지진 감지장치 관련 출원이 20건(12%), 지반의 거동 또는 침하 등의 계측을 통해 지진을 예측하는 출원이 16건(9.5%)으로 집계됐다.

이 중에서 스마트기기를 활용한 기술에는 스마트폰을 이용해 지진을 감지하는 기술, 스마트폰을 통해 지진 감시장치와 전기 또는 가스를 공급하는 시설물(수배전반, 가스 공급 장치 등)을 원격 제어하는 기술, 스마트폰 사용자에게 경보를 제공하고 사용자의 안전상태를 확인하는 기술 등 일상생활 속의 기술들이 대거 포함돼 있다.

특허청은 범정부적인 지진방재대책의 추진과 세계 1위의 초고속통신망 및 스마트기기 보급률에 힘입어 스마트기기를 활용한 지진 관측망 및 경보 시스템과 관련된 출원이 앞으로 더 활발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허청은 우리나라보다 지진이 빈번한 일본의 경우 건물 및 건축설비의 진동을 저감하는 내진 기술, 지형변화의 감지를 통한 지진 예측 및 경보 기술 등 내진 설계 및 전통적 지진 계측 관련 특허출원이 많다고 설명했다.

특허청 김근모 계측분석심사팀 과장은 “사물인터넷 등 IT 기술과 스마트기기를 활용한 기술이 융합되면 대규모 신규 자본 투자 없이 기존 인프라를 활용한 지진 관측망 구축 및 재난 안전 서비스가 가능해질 것”이라며 “연구개발에 이은 권리선점도 매우 중요하니 재산권 작업도 철저히 진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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