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준 한전 차장이 PP케이블 시범사업 결과와 향후 계획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이승준 한전 차장이 PP케이블 시범사업 결과와 향후 계획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한국전력공사가 폴리프로필렌(PP) 절연 지중배전케이블을 본격 사용할 가능성이 보다 커졌다. 한전 시범 도입 결과 PP가 기존 XLPE에 비해 여러 부분에서 월등하다는 점이 증명됐기 때문이다.

한전은 20일 경기도 의왕시 자재검사처에서 ‘전선·케이블 제조사 간담회’를 열고, 시범사업 결과와 친환경 케이블 사용 계획을 공개했다.

이와 관련 한전은 PP케이블이 내열성능과 전기적 특성 면에서 XLPE보다 우수했으며, 장기신뢰성 평가 결과도 양호했다고 전했다.

발표를 맡은 이승준 한전 배전계획처 차장은 “개발기자재 성능검토 결과 PP는 XLPE에 비해 내열성능이 56%가량 우수했으며, 허용전류 또한 XLPE보다 10~13%가량 높일 수 있었다”며 “주파수가속열화와 가속수트리 평가 결과 열화에 대한 안정성도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이어 “PP케이블의 기계화 포설과 기존 접속재 시공을 통한 호환성, 박리력, 성능 검증 결과 시공성과 현장적용성 면에서도 문제점은 없었다”며 “송전용량 증대를 통해 연간 73억여원, 케이블 매출 수익 공유 연간 32억원, 폐기물 처리비용 절감 연간 2억원, CO₂ 배출량 감소 연간 1000t 등 경제성 면에서도 뛰어났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한전은 PP를 현행 XLPE 절연 케이블과 병행 사용 후 단계적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1년간 병행 사용한 뒤 내년 세부 운영방안을 재검토하겠다는 것.

한전은 구체적으로 관로나 직매포설 구간에서 병행 사용하는 방안을 적극 고려하고 있다.

이와 관련 5월 중으로 배전기자재운영위원회를 열어, PP를 본격 사용하는 방안을 심의하는 한편, 6월 중으로 구매규격을 확정·공지하고 심의 통과 시 본격 사용을 시행할 계획이다.

이승준 차장은 “과거 TR XLPE 재질 확대 시에도 기존 CNCV-W와 5년간 병행 사용했던 사례가 있다”며 “따라서 일정기간 기존 XLPE 케이블과 병행 사용하며, 단계적으로 확대 사용하는 것이 적절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간담회에서는 ▲기자재 품질관리 계획(엄문희 기술기획처 차장) ▲제작사 품질개선 사례발표(LS전선, 대한전선) ▲전선·케이블 불합격 사례 발표 및 청탁금지법 교육(우종우 자재검사처 차장) 등 다양한 발표가 진행됐다.

김영성 한전 자재검사처장은 “전선, 케이블 품질을 높이기 위해 제작사들과 함께 보다 철저히 품질을 관리할 것”이라며 “품질 문제로 인한 불편을 겪지 않도록 함께 노력할 것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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