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병옥 전력거래소 KPX교육센터장
배병옥 전력거래소 KPX교육센터장

전력거래소는 지난 2001년 전력산업 구조개편과 함께 설립돼 전력산업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고 있다. 당시 한전에서 발전 부문이 분리돼 6개 대형 발전회사가 만들어졌다. 이로써 전력시장 경쟁 초기단계로 발전경쟁체제인 CBP(Cost Bsed Pool)시장이 개설됐다. 이후 판매 부문을 분리한 양방향 전력시장을 구현할 계획이었으나, 구조개편 작업이 중지되면서 판매와 송배전 부문은 한전이 계속 맡고, 발전 부문은 6개 발전자회사와 1000여개가 넘는 민간 발전회사들이 경쟁하는 불완전한 시장의 모습을 갖게 됐다.

이런 구조하에서 현재 전력거래소의 역할은 크게 세 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첫째, 한전과 발전회사 간 전력거래가 공정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하는 전력시장 운영과 전력시장 제도개선 업무다. 둘째는 발전회사에서 생산한 전기를 고객에게까지 전달하는 일련의 과정을 조정하고 안정적인 전력공급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는 전력계통 운영 업무다. 셋째, 중장기적으로 전력수요를 예측하고 그에 따른 발전원별 적정 전원 구성 및 송변전설비 건설계획 등 국가단위 전력수급 정책에 관한 업무다.

이를 차질없이 수행하기 위해선 고도의 전문지식과 끊임없는 연구가 필요하다. 이에 전력거래소는 직원들을 위한 특별 교육과정을 개설, 직원들의 역량 강화에 나서고 있다.

먼저 ‘KMC(KPX Micro College) 교육과정’은 대학원 수준의 전문 이론과정으로, 단시간에 한 과목을 완성해 실제 업무에 적용하기 위한 특별 교육과정이다.

세계적인 미래학자 ‘토마스 프레이’가 착안한 이 교육 방식은 미국 다빈치연구소가 ‘마이크로 칼리지’ 교육이라는 포맷으로 운영 중이다.

이 교육은 짧은 시간에 상당한 분량의 교육을 소화한다는 점과 최대의 효과를 거두기 위해 교육생들이 능동적으로 참여해야 한다는 게 특징이다. 전력거래소는 이를 벤치마킹해 사내 직원 교육과정으로 KMC를 개설했다.

교육 효과를 극대화하고자 전력거래소는 온라인 공개수업 방식인 ‘MOOC(Massive Open Online Course)’를 병행하기로 했다. 하나의 과정을 배우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시간이기에 MOOC를 통해 교육생이 사전에 학습을 한 뒤 수업에 참여한다.

‘플립러닝(Flipped Learning)’ 방식도 교육에 접목했다. 플립러닝은 학생들이 교수가 제공한 학습 자료를 미리 공부하고, 토론이나 과제 풀이를 진행하는 형식의 수업 방식이다.

지난 2년 동안 KMC 중급과정은 전력시장 및 전력계통 이론과정이 각 2회씩 운영됐다. 총 47명이 엄격한 수료기준(출결점수 40%, 시험성적 30%, 토론점수 30%)을 통과해 사내전문가로 한발 앞서가게 됐다. 올해부터는 고급 과정인 ‘최적화(Optimization)’과정을 설계해 운영 중이다.

‘KPX 글로벌챌린지과정’을 설계해 전 직원들의 글로벌 역량을 향상하는 데에도 이바지하고 있다. 이 과정은 본인이 직접 해외 선진기관을 접촉해 그동안 가졌던 궁금증을 풀어보는 데에 의의가 있다. 챌린지과정을 통해 총 4개팀(팀당 2명 기준)이 10여개 나라의 전력시장과 전력계통 운영의 각종 제도를 경험했다.

직원들의 인문학적 지식을 넓혀줄 ‘인문학콘서트’도 매월 개최하고 있다. 역사와 철학, 문학, 건강, 경제 등 다양한 주제로 외부 전문가를 초청해강의가 진행되며 주제에 따라서는 대상을 지역주민까지 확대한 지역아카데미로 개최하기도 한다. 이 밖에도 팀장급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리더역량 개발과정’을 자체 설계해 운영하고 있다. 기존 리더십 교육과정하고는 상당히 다르게 문제해결능력을 점검하고 피드백 받는 시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특별 교육과정과는 별개로 고급 인력 확보차원에서 석·박사 인력양성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매년 정원의 5%범위 내에서 석·박사 지원자를 선발해서 위탁교육을 보내는가 하면 업무와 병행해 특수대학원 과정에 입학한 지원자에게는 전액 학비지원을 하고 있다. 그 결과 전력거래소 전체인원 대비 34.5%인 126명이 석·박사 학위를 갖고 전문가 영역을 구축하고 있다.

KPX교육센터장으로서 국내 전력시장 및 전력계통을 운영하는 유일한 기관인 전력거래소가 단순히 전문가 집단이 아니라 직원 각자가 해당분야에서 최고의 권위자가 될 수 있도록 교육환경을 조성하는 데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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