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파워, 공공기관 SPC사업방식 중 최초로 SI제외
SI가 아닌 입찰방식으로 시공사 선정해 건설비 15% 절감

지난해 10월 상업운전을 성공적으로 시작한 후 영남파워 임직원들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지난해 10월 상업운전을 성공적으로 시작한 후 영남파워 임직원들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지난해 10월 상업운전에 들어간 영남파워의 영남LNG복합발전소가 다른 LNG복합발전소와 달리 2분기 연속 당기순이익을 기록해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한국남부발전과 농협·신한은행 등 재무적투자자(FI)가 SPC로 설립한 영남파워(대표 박세현)는 지난해 당기순이익 9억원을 달성한데 이어 올 1분기에도 61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가스직도입을 하고 있거나 한전과의 PPA계약이 남아 있는 발전소와는 달리 최근 준공한 대부분의 LNG복합발전소들이 당기순손실을 기록하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

영남파워가 흑자를 기록할 수 있게 된 비결은 건설사업의 사업방식 변경요인이 크다. 당초 사업을 준비할 당시만 해도 한국남부발전은 부채감축이라는 정부 정책을 이행하기 위해 29%의 지분만 참여하고, 나머지는 FI(42%)와 SI(29%)를 통해 자금을 조달하는 SPC를 기획했다.

하지만 원가분석 결과 SI가 지분에 참여할 경우 SI에서 건설시공을 맡게 됨으로써 구조적으로 사업비가 증가하고, 공정관리에 남부발전의 주도적 참여가 어렵다는 점을 감안해 SI를 지분구조에서 제외키로 전면 계획을 수정했다.

물론 대내외적으로 반발도 많았다. 남부발전 지분이 29%에서 50%로 늘어남에 따라 부채비율이 증가하고, 영남파워 건설사업 소요인력의 50%를 남부발전으로부터 파견할 수 있도록 정원 승인을 받는 과정에서 정부를 설득하는데 애를 먹었다.

하지만 우여곡절 끝에 공공기관 SPC 사업방식 중 처음으로 SI를 제외한 사업시행 승인을 받았고, SI가 아닌 별도로 시공사를 선정하는 입찰방식을 통해 사업비를 15% 정도 절감할 수 있었다.

영남파워는 입찰을 통해 시설공사는 포스코건설과 추정가격대비 낙착률 77.74%로 계약했다. 기자재도 MHPS+대우건설 컨소시엄과 예산대비 62.85%로 계약했다.

영남파워의 건설단가는 1kW당 78만5000원 가량으로, 남부발전의 안동복합(119만9000원/kWh)이나 동서발전 울산 4복합(105만5000원/kWh)의 75% 수준에 불과하다. 이는 국내 복합화력발전소 중 최저라는 게 영남파워 측의 설명이다.

또 정원의 50%는 자체 직원으로 채용했지만, 나머지 50%는 남부발전으로부터 경험 있는 인력을 파견 받아 발전소 운영을 보다 안정적으로 수행할 수 있게 됐다.

이렇게 사업비를 낮춘 결과 지난해 약 3개월간 당기순이익 9억원을 달성하고, 올해 1분기도 6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보통 4월에는 전력수요가 적어 발전소 이용률이 낮아지지만, 영남파워는 최신의 효율 높은 설비를 적용해 급전순위도 높아 요즘도 거의 24시간 가동을 하고 있다.

신성현 영남파워 본부장은 “SI가 참여하는 사업의 원가분석을 해본 결과 구조적으로 공사비가 많이 들어간다는 점을 알게 돼 건설사업 방식을 변경하게 됐다”며 “영남파워도 전력시장가격(SMP)대비 연료비의 역마진이 발생하고 있지만, 국내 최저 건설원가 달성으로 지급이자와 감가상각비를 대폭 줄임으로써 이익을 낼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업 성공의 핵심은 지분구조”라며 “앞으로 건설되는 다른 사업에서도 SI를 제외한 지분구조의 사업시행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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