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도 사업보고서를 제출한지 며칠 지나지도 않았는데, 1분기 어닝시즌이 다가온다. 12월 결산법인들의 2017년도 사업보고서 제출 기한은 지난 2일이었다.

물론 잠정실적 공시를 통해 그보다 한참 전에 실적을 공개한 기업도 많지만, 중소기업들의 경우 사업보고서만 제출하는 경우가 더 많다.

이처럼 사업보고서 제출 기한이 불과 10여일 정도밖에 지나지 않은 상황이지만, 발 빠른 기업들의 경우 벌써부터 1분기 잠정실적을 공개한 곳도 많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지난 6일 잠정 영업이익이 지난해 동기 대비 57.6% 증가한 15조6000억원을 기록했다며, ‘어닝 서프라이즈(earning surprise)’ 소식을 전했다. 같은 날 LG전자와 GS건설 등도 호실적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어닝 시즌이 다가오면, 시장은 기업이 영업실적을 발표하기 전 예상 실적을 전망한다. 실적이 좋을 것으로 예상되는 기업에 투자자가 몰리거나 그렇지 못한 기업은 주가가 떨어지는 등 다양한 움직임이 일어날 수 있다.

하지만 이 같은 예측이 빗나가는 경우도 많다. 기업의 실적이 예상보다 좋거나 저조한, 이른바 ‘어닝 서프라이즈’와 ‘어닝 쇼크(earning shock)’ 현상이 발생하는 것.

1분기 어닝 시즌이 다가오면서 어닝 서프라이즈를 달성한 기업들의 소식이 연이어 터져 나오고 있지만, 전기계는 이와 동떨어진 듯한 분위기다.

당장 10여일 전 공개한 실적이 대부분 좋지 않았던 영향이 크다.

외형적으로는 성장했을지 몰라도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감소하거나 적자를 기록한 곳이 많았고, 관련 산업을 이끌고 있는 대기업들도 이 같은 경향을 벗어나지 못했기에 더욱 분위기는 좋지 않다. 업계 일각에서는 반도체와 에너지 신산업을 제외하면 분위기 좋은 곳이 없다는 말이 떠돌아다닐 정도다.

아직 전기계 기업들의 실적은 공개되지 않은 상황이다. 조만간 대기업들을 시작으로 잠정실적이 공개되고, 분기보고서가 발표될 예정이다. 전기계 기업들이 지난 시즌의 암울한 상황을 이겨내고, 이번 시즌에는 웃는 곳이 많아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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