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경선결과 따라 원 지사 연임여부 판가름날 듯’
원희룡 제주도지사 바른미래당 탈당, 무소속 출마 선언
김우남·문대림 양자대결 압축, 15일까지 민주당 당내 경선

이번 6·13 지방선거에서 제주도지사 선거는 벌써부터 혼탁양상을 보이고 있다.

상호비방과 고발은 물론 SNS 선거법 위반 혐의에 대한 선관위 조사 등까지 불거지면서 본격적인 선거운동 전부터 과열양상을 띄고 있다.

지난 1995년 민선 1기 신구범(무소속) 도지사 이후 우근민, 김태환, 원희룡 도지사에 이르기까지 제주는 일방에 표를 몰아주지 않았다.

이슈와 인물에 따라 여당과 야당 출신 도지사를 교체해왔다.

현재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바른미래당에 몸담았다가 지난 10일 탈당을 선언하고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이 변수가 어떻게 작용할 것인가가 제주도지사 선거의 관전 포인트다.

▲원희룡, 배수의 진 치고 연임 도전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지난 10일 바른미래당을 탈당해 6·13 전국지방선거 제주도지사에 무소속으로 출마한다고 밝혔다.

원 지사는 이날 오후 제주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치를 시작하면서 가졌던 개혁정치의 뜻을 현재의 정당구조에서는 실현하기 어렵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탈당 배경을 밝혔다.

그는 특히 “현재의 특정 정당에 매이지 않고 당파적인 진영의 울타리도 뛰어넘겠다”고 설명했다.

원 지사의 탈당은 좀처럼 지지율 반등기미가 보이지 않는 바른미래당의 당적을 버리고, 무소속으로 출마해 도지사 연임에 나서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실제 원 지사의 연임에는 적신호가 켜진 상태다.

여론조사 결과 더불어민주당에서 문대림 전 청와대 비서관이 출마할 경우 원 지사에 승리하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최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원 지사는 문대림 전 비서관과 양자 대결을 펼칠 경우 오차 범위 밖의 패배를 거두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문대림 전 비서관, 자유한국당 후보로 김방훈 전 부지사, 무소속으로 원희룡 현 지사가 출마하는 3자 대결에서도 같은 결과가 나왔다.

반면 원희룡 지사의 경우 더불어민주당에서 김우남 전 의원이 출마하면 3자, 양자 대결 모두 승리하는 것으로 나타나 민주당의 당내 경선 결과에 따라 차기 제주도지사 결과가 크게 요동칠 것으로 전망된다.

▲김우남·문대림 양자대결 압축

당초 민주당 경선에는 김우남 전 국회의원, 문대림 전 청와대 비서관, 강기탁 변호사, 박희수 전 도의회 의장 등 4명이 출사표를 던졌다.

그러나 12일 현재 경선은 김 전 의원과 문 전 비서관의 양자대결로 압축됐다.

이들은 지난 11일 TV토론회를 열고, 자신의 경쟁력과 상대방 후보의 약점을 공격했다.

김 전 의원은 문대림 전 비서관의 부동산 투기 의혹과 ‘유리의 성’ 주식 백지신탁 문제 등을 집중적으로 거론했다.

문 전 비서관은 “카피킬러라는 장치로 김 전 의원의 정책 자료집을 검사해보니 33%에서 50% 중반까지 표절확률이 나왔는데 어떻게 생각하시냐”고 역공을 펴는 등 신경전을 벌였다.

민주당 제주지사 경선은 13일부터 15일까지 3일간 여론조사로 치러지며 권리당원 50%와 일반국민 안심번호 여론조사 50%가 참여하는 자동응답시스템(ARS)으로 투표가 이뤄진다.

원 지사가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자 바른미래당은 새로운 제주도지사 후보를 내세울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적임자를 물색하고 있다.

저작권자 © 전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