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의 배당 착오 사태가 직원 개인의 문제가 아닌 증권계 전체의 사안으로 일파만파 확산되고 있다.

삼성증권은 지난 6일 우리사주 283만주에 대해 주당 1000원의 현금배당을 계좌별 입금과정에서 주당 1000주의 주식 배당으로 처리해 28억3000만주를 계좌에 입고했다. 이로 인해 하루 거래량을 넘어서는 매도 물량이 쏟아지며 주가가 11% 이상 급락하자 한국거래소는 거래를 2분간 제한하는 변동성 완화 장치를 7차례나 발동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6일 발생한 유령주 배당 사태 당시 삼성증권 내부 직원 16명이 잘못 입금된 주식을 급히 팔아치운 것으로 밝혀졌다.

해당 직원들은 IB, 리스크관리, 2년차 애널리스트, 팀장급 간부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삼성증권은 이들 직원 16명을 9일자로 대기발령하고 내부 문책 절차에 들어갈 계획이다.

이에 대해 금감원에서는 이번 사고가 일부 직원의 문제라기보다는 회사 차원의 내부통제 및 관리시스템 미비에서 비롯됐다고 보고 있다.

주식배당 입력 오류 발생 시 이를 감지하고 차단할 수 있는 내부통제 시스템이 구축돼 있지 않았으며 관리자가 이를 확인하고 정정하는 절차 또는 감시기능도 부재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자체적으로 입력 오류를 인지(오전 9시31분)하고도 실제 잘못된 주문을 차단(오전 10시8분)하는데 까지 37분이 소요되는 등 위기대응도 신속하게 이뤄지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우리사주 배당 입력시스템, 주식거래시스템 등 증권회사 전반의 문제도 야기되고 있다.

우리사주 조합원에 대한 현금배당은 일반주주와 달리 예탁결제원을 거치지 않고 발행회사가 직접 업무를 처리해 실제 발행되지 않은 주식이 착오 입력에 의해 입고될 수 있는 시스템상 문제 발생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존재하지 않는 주식이 발행되고 매매체결까지 이뤄지는 등 주식거래시스템 전반에 심각한 문제도 노출됐다.

이번 사태에 대해 한 회사의 시스템 문제로 국한시키는 것보다 증권업계 전체적인 시스템 개선과 확실한 재발 방지책 마련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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