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은 대부분의 조명 상장사들에게 악몽으로 기억될 한 해였다. 매출과 영업이익 등 각종 경영 실적에서 우울한 성적을 기록하며 그 어느 때보다도 힘든 시간을 보냈다.

조명 업계에서 1조 클럽에 속하는 우리조명과 서울반도체의 성적은 극과 극으로 갈렸다.

서울반도체의 경우 지난해 매출 1조1104억 원을 달성하며 1992년 창사 이래 최대 매출을 경신했다. 영업이익도 원화강세 등 대내외적 악재 속에서 2016년 대비 70% 이상 증가한 982억 원을 기록했다. 서울반도체는 일반조명과 자동차조명, IT사업부의 고른 상승세가 어려운 시장 환경 속에서 빛을 발했다는 평가다.

일반조명의 경우 아크리치 나노 드라이버 등의 차별화된 제품의 매출이 증가하면서 10% 이상 성장했다. 자동차조명은 와이캅, 아크리치의 동반 성장에 힘입어 20%대의 성장세를 기록했다.

반면 우리조명의 경우 2016년에 이어 2017년에도 부진을 면치 못했다.

2017년 매출은 1조4961억 원으로 2016년 1조5639억 원에 비해 678억 원이 감소했다. 영업이익도 2016년 –114억 원에서 –37억 원으로 손실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파인테크닉스와 삼진엘앤디, 금호전기, 동부라이텍은 매출과 영업이익에서 모두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파인테크닉스의 2017년 매출은 1749억 원에 그쳤다. 2016년 2163억 원을 기록했던 것과 비교할 때 414억 원이 줄어든 수치다. 영업이익은 2016년 6억 원에서 2017년 –269억 원을 기록하며 최악의 한 해를 보냈다. 조명 사업군에서는 기대 이상의 성과를 올렸지만 휴대폰과 기타 사업군에서 좋지 않은 실적을 기록한 것이 매출과 영업이익 감소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삼진엘앤디의 2017년 매출은 전년대비 359억 원이 감소한 2206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도 2016년 5억 원으로 간신히 흑자를 달성했지만 지난해 –38억 원으로 손실을 면치 못했다.

금호전기는 지속적인 경영 위기 속에서 2016년 개선된 성적표를 받아 들었지만 지난해 또다시 부진의 늪에 빠졌다.

금호전기의 2017년 매출은 3386억 원으로 2016년 4151억 원에서 765억 원 감소했다. 영업이익도 2016년 73억 원에서 2017년 –12억 원을 기록하며 다시 적자를 기록했다. 금호전기의 부진은 국내외 조명 시장의 판매 부진과 계열사인 루미마이크로의 지속적인 손실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금호전기 계열의 LED 제조사인 루미마이크로는 5년 연속으로 순손실을 기록했고, 이미 지난해 말 기준으로 자본총액이 자본금을 밑도는 부분 자본잠식에 빠진 상태다.

지난해 중소기업으로 분류되며 조달 시장에 뛰어든 동부라이텍도 매출과 영업이익에서 나란히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동부라이텍의 2017년 매출은 729억 원으로 전년대비 27억 원이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2017년 5900만원에 그치며 전년대비 41억 원 이상이 줄었다.

필룩스는 2016년 1077억 원에서 2017년 1120억 원으로 매출이 소폭 상승했지만 영업이익은 83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대비 23억 원이 감소했다. 유양디앤유도 2017년 매출이 1121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대비 142억 원이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에서 –32억 원에 그쳤다.

조명 상장사 중 서울반도체와 함께 호성적을 거둔 코콤은 2017년 1430억 원의 매출과 127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전년대비 각각 292억 원, 39억 원이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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