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통증, 난치성통증 때문에 고통 받는 분들이 매우 많다. 이런저런 치료를 받아도 좀처럼 낫지 않기 때문에 ‘만성, 난치성’ 이라는 수식어가 붙는다. 사실, 병원이 존재하는 이유는 사람들이 아프기 때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픔, 다시 말해 통증을 효과적으로 조절하기 위해 온갖 노력들이 이루어지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쉽사리 정복되지 않는 만성통증, 난치성통증! 어떻게 하면 이런 수식어를 떼어내고, 통증을 제거할 수 있을까?

만성통증과 난치성통증 치료를 위한 필요조건? 필요조건이란, ‘어떤 명제가 성립하는데 필요한 조건’을 의미한다. ‘만성통증, 난치성통증을 치료하려면, 근골격 계통의 균형을 회복시켜야 한다’라는 명제가 참이라고 가정할 때, 만성 난치성 통증 치료의 필요조건은 근골격 계통의 균형 회복이다.

‘만성통증, 난치성통증을 치료하려면, 근골격 계통의 균형을 회복시켜야 한다’라는 명제가 참이라면, 이 명제의 대우명제, 즉 ‘ 근골격 계통의 균형이 회복되지 않으면, 만성통증, 난치성통증을 치료할 수 없다’ 는 명제 또한 참이다.필자는 임상에서 ‘만성통증, 난치성통증을 치료하려면, 근골격계통의 균형을 회복시켜야 한다’는 명제를 가설로 설정하고, 오랜 기간 이 명제가 참임을 증명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쉽게 생각해보면, 척추와 골반, 그리고 팔다리가 이루는 근골격계통의 불균형, 즉 자세의 불량이 그대로 유지된 상태에서 여러가지 난치성 통증이 치료될 가능성이 높을까? 아니면 자세의 불량이 개선된 상태에서 여러가지 난치성 통증이 치료될 가능성이 높을까? 당연히 후자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난치성통증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근골격 계통의 균형 회복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이 필자의 주장이다. 물론, 균형을 회복시킨다고 모든 통증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통증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정확한 근골격 계통의 균형 회복이 전제되어야 한다. 진통제를 먹더라도 균형을 회복시키면서 복용해야 한다는 이야기다. 통증을 치료하기 위해 진통소염제를 복용하고, 마약성 약물을 주입하고, 외과적 수술을 통해 신경을 압박하는 구조물을 제거하고, 마취제로 신경을 블록하는 등 매우 다양한 치료법들이 이루어지고 있다. 이러한 치료들은 물론 매우 효과적으로 통증을 다스리는 방법들이기 때문에 고통받는 환우들에게 매우 유익한 경우가 많다.

하지만 통증을 직접적으로 조절하는 치료 이후, 근골격 계통의 불균형이 그대로 남아있다면 통증이 재발하거나 점점 복잡한 양상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다.

난치성통증 뿐 아니라, 모든 질병을 근본적으로 치료하기 위해서는 정확한 근골격 계통의 균형 회복이 반드시 필요한 조건이다. 어떤 질병이건, 그 질병을 치료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조건들이 있다. 근본적인 치료를 위해서는 그러한 필요조건들을 충족시키면서 치료를 진행해야 회복 가능성이 높아진다. 간경변 환우가 음주를 지속한다면 간경변이 나을 수 있을까? 허리디스크 환우가 계속 다리를 꼬고 삐딱하게 앉아 생활하면 허리통증이 쉽게 호전될까?

올바른 생활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모든 질병을 치료할 수 있는 충분조건은 아니다. 하지만 질병을 치료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조건들임에는 분명하다.

저작권자 © 전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