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간 1~20위 상위 업체 점유율 ‘하락세’
입찰 시 기술・품질보다 가격경쟁 우선 탓

조명업계의 핵심 사업영역인 조달시장에서 상위권 업체들의 점유율이 매년 하락세를 거듭하고 있다. 낮은 진입장벽과 치열한 가격경쟁이 지속되면서 무한 경쟁이 가속화되는 모양새다.

2015년부터 2017년까지 3년간 조달청 나라장터 구매실적을 분석한 결과 상위 1~20위 업체의 점유율이 평균 약 2%씩 하락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5년 조달 매출액 순위로 살펴보면 솔라루체가 6.56%(223억 원)로 1위를 기록했다. 2위가 엘이디라이팅 6.13%(209억 원), 3위 금경라이팅 4.99%(170억 원), 4위 파인테크닉스 3.65%(124억 원), 5위 인크룩스 3.50%(119억 원) 등이었다.

2015년 매출액 상위 1~20위 업체의 점유율은 전체 51.5%로 약 1758억 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2016년과 2017년의 시장 점유율은 48.3%, 47.6%로 매년 하락하는 추세다. LED조명분야 조달시장의 전체 규모가 매년 500억 원 이상 확대되고 있는 점을 고려할 때 일부 상위 기업이 시장에서 득세하는 형태에서 점차 수익이 하위 기업으로 분산되는 톱-다운(Top-Down) 형태로 변모하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변화에 대해 조명 업계는 긍정적인 요소보다 부정적인 요소가 더 많다며 우려 섞인 목소리를 내고 있다. 발주처의 구매 요인이 기술과 품질보다는 가격 경쟁과 업체 수 증가에 따른 입찰에만 국한돼 있어 오히려 업계 발전을 저해하는 요소로 자리매김한다는 주장이다.

실제로 나라장터에서 판매 실적이 있는 업체 수는 2015년 369개, 2016년 427개, 2017년 484개로 매년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결국 진입장벽이 낮은 조명업계 특성과 일정 기준을 충족하면 최저가격 입찰로 구매를 결정하는 방식이 상위 기업의 점유율 하락과 연결돼 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한 상위기업 업체 대표는 “시장 진입 이후 전문 인력을 투입해 연구개발(R&D)과 품질 관리 등 타 기업과의 차별성을 강조하고자 시간과 비용을 투자했지만 조달 시장에서는 그러한 노력들이 전혀 반영되지 않는 상황”이라며 “조달청과 지자체 담당자, 업체 관계자들이 모여 시장 및 조명 업계의 지속 발전을 위해 제도 개선을 심각히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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