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두영 (주)데이비드스톤 대표이사
허두영 (주)데이비드스톤 대표이사

세상은 빠른 속도로 변하는데 리더의 언어 습관은 아직 20세기에 머물러 있다. 21세기를 살아가는 요즘 것들은 그런 조직에 적응하며 살아가기가 여간 힘든 게 아니다. 잘못된 언어는 사람과 조직을 병들게 한다. 리더의 언어가 바뀌어야 요즘 것들이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다. 다채로운 요즘 것들의 특성에 맞게 리더의 언어도 무지갯빛이어야 한다.

요즘 것들의 기를 살리는 리더의 7가지 언어를 살펴보자.

첫째, 리더의 언어는 ‘책임의 언어’다. 요즘 것들은 질문자다. 오죽하면 ‘Why 세대’라고 부른다. 그들은 말을 자르는 순간 마음을 닫는다.

“당신이 책임질 거야?” “그게 말이 돼?” 요즘 것들은 상대를 하대하며 자신을 과시하는 ‘보스형 언어’와 결정적인 순간에 은근슬쩍 발을 빼는 ‘책임 회피형 언어’에 마음을 닫는다.

“맘껏 해봐. 내가 책임질 테니.” “괜찮아, 실수할 수도 있지.” 요즘 것들과 소통하기 위해서는 요즘 것들이 새로운 시도를 하도록 독려하고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게 힘이 되는 ‘책임의 언어’를 사용해야 한다.

둘째, 리더의 언어는 ‘대안의 언어’다. 요즘 것들은 원하는 것을 빨리 얻을 수 있는 환경에서 성장했다. 그래서 그들은 조급증 어른이다. 10분 이상 답을 기다리지 않는다.

“그게 아니지.” “요즘 사람들은 말이야.” “그게 말이 되니?” 요즘 것들은 부정적인 ‘불평의 언어’를 싫어한다. “내 생각이 틀린 것 같아.” “이렇게 해보는 건 어때?” “이런 면도 있을 수 있겠네.” 요즘 것들과 소통하기 위해서는 잘못이 있다면 솔직하게 인정하고, 가능성과 실행 대안을 찾는 ‘대안의 언어’를 사용해야 한다.

셋째, 리더의 언어는 ‘가정의 언어’다. 요즘 것들은 소유보다는 경험을 위해 적잖은 금액도 기꺼이 투자하는 학습자다. 그들은 배울 게 없는 선배는 무시한다.

“안 해봤는데 어떻게 알아?” “아, 그건 아니고. 이렇게 해야지.” 요즘 것들에게 세월을 역행해 자기 방식을 고집하는 선배는 정말 밉상이다. 요즘 것들은 상대의 생각을 무시하는 자기 확신으로 가득 찬 ‘단정적인 언어’에 거부 반응이 크다. “이런 면도 있지 않을까?” 요즘 것들을 대할 때는 나도 틀릴 수 있다는 전제로 의견을 묻는 ‘가정의 언어’를 써야 한다.

넷째, 리더의 언어는 ‘합의의 언어’다. 요즘 것들은 생애주기에서 컴퓨터, 인터넷, 스마트 기기를 누린 최신기술 숙련자다. 그래서 혼자가 편한 소통 전문가다.

‘“까라면 까.” “하던 대로 하면 돼.” 요즘 것들은 권위와 경험으로 제압하는 것에 반감이 높다. 관례와 규정의 틀에 갇힌 ‘교조주의적 언어’에 질색한다. “이렇게 해보면 어떨까?” 요즘 것들과 소통하기 위해서는 만장일치를 끌어내는 ‘합의의 언어’를 사용해야 한다.

다섯째, 리더의 언어는 ‘설득의 언어’다. 요즘 것들은 행동으로 옮기기까지 충분한 설명이 필요한 의미추구자다. 그들은 명확한 설득 논리를 원한다.

“제발 시키는 대로 하면 안 돼?” “말대꾸하지 말고.” 요즘 것들은 상명하복의 수직적 권위에 따라 일방적으로 강요하는 ‘지시의 언어’가 불편하다. “네 생각도 좋은데.” 요즘 것들의 참여를 끌어내기 위해서는 명분과 실리를 통해 이해시키는 ‘설득의 언어’가 효과적이다.

여섯째, 리더의 언어는 ‘존중의 언어’다. ‘욜로(YOLO) 세대’라고도 하는 요즘 것들은 현실주의자이다. 그들은 척하는 멘토가 아니라 진솔한 소통의 파트너를 원한다.

“내가 너만 했을 때는.” “다 너 잘되라고 하는 소리야.” 요즘 것들은 진심이 아니라 척하면서 주제넘은 ‘훈계 투의 언어’에 매우 예민하다.

“힘들죠?” “제 생각엔.” 그들과 온전하게 소통을 하기 위해서는 수평적이고 동등한 입장에서 상대를 세우는 ‘존중의 언어’를 사용해야 한다.

일곱째, 리더의 언어는 ‘공감의 언어’다. ‘트로피 세대’라고 부를 만큼 요즘 것들은 목표지향적인 성취주의자다. 그들은 연줄 따윈 관심 없고 공정한 평가와 대우를 원한다.

“(영혼 없이) 좋은데.” “(영혼 없이) 수고했어.” 그들에게는 상대의 기분과 상황에 대한 이해와 배려 없이 하는 형식적인 칭찬은 오히려 역효과다. “실력이 많이 늘었네.” “자네 아니면 못했을 거야.” 그들과 소통을 원한다면 세심하게 관심을 쏟는 ‘공감의 언어’를 사용해야 한다.

많은 조직이 변화를 부르짖지만, 변화가 그리 쉽지 않은 것은 우리의 생각이 과거에 머물러 있기 때문이다. 언어도 아직 수직적인 상명하복이 일상이던 과거에 갇혀 있다. 조직이 변하려면 언어 습관이 바뀌어야 한다. 언어는 조직과 개인을 바꿀 수 있는 근본적이며 실질적인 도구이다. 무엇보다 리더의 언어가 바뀌어야 조직이 바뀔 수 있다. 무채색의 리더의 언어가 아름다운 무지갯빛으로 바뀌어야 조직의 미래도 장밋빛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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