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안전공사 한 뜻으로 올림픽 성공개최 지원”

직원들이 모두 외근을 나가고 텅텅 빈 사무실.

실내 곳곳에 현판과 대책본부현수막, 사진 등 2018 평창동계올림픽의 흔적이 남아 있다. 지난 18일 패럴림픽까지 폐막하면서 두 달여간 평창을 달궜던 올림픽의 뜨거운 열기도 한층 가라앉을 무렵 이번 대회 기간 내내 현장에서 전기설비 안전을 지휘했던 김종섭 전기안전공사 강원동부지사장을 만났다.

“사무실이 썰렁하죠? 그동안 올림픽 때문에 밀렸던 업무들을 처리하기 위해 직원들이 모두 자리를 비웠어요.”

김종섭 전기안전공사 강원동부지사장은 “대회 폐막한 지 1주일 정도가 지났을 뿐인데 큰 회오리나 태풍이 휘몰아친 뒤 느껴지는 적막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김 지사장은 지난해 7월 강원동부지사로 발령났다. 전기안전공사가 지난해 9월 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와 MOU를 체결하고, 대책본부 발족식까지 개최했으니 사실상 가장 바빠야 할 시기에 현장을 맡게 된 셈이다. 당연히 가정을 돌볼 틈도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을 이해해준 가족들에게 고마움을 느낀다고 김 지사장은 전했다.

“저희 딸아이가 이번에 대학을 입학해요. 지난해 한창 수능 공부를 마무리하는 시기에 제가 강릉으로 발령이 났죠. 주말도 없다보니 집에 가보는 건 언감생심이었어요. 의지해야 할 아빠가 다른 일로 바쁘니 원망스러웠을 겁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처럼 세계인의 축제를 성사시키는 한 축을 맡았다는 데 대해 자랑스러워하더라고요. 아빠로서 뿌듯한 순간이었죠.”

주말 내내 전 직원들과 함께 비상대기하고, 올림픽 신기록이 달성되는 기쁨의 순간에도 혹시 정전이 발생하지 않을까 압박감을 느끼던 시기가 지났다. 그러나 여유를 만끽하기보다 허전함이 더 크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올림픽 기간 동안 전기설비 진단을 위해 조성완 사장님을 필두로 전기안전공사 임직원들이 합심했죠. 본부별로 전문인력을 지원해주고, 사장님께서도 선두에서 지휘해주시면서 전사적으로 한마음이 될 수 있었던 시기인 것 같습니다.”

특히 대회기간 중 파견나온 47명의 직원들과 강원본부 직원들의 고생이 컸다고 그는 강조했다. 47명의 직원들이 그 혹독한 추위 속에서 꼼꼼하게 설비를 점검하고, 강원본부 직원들이 이들을 적절하게 서포트했기 때문에 무사고로 올림픽을 마칠 수 있었다는 얘기다.

“직원들의 고생이 엄청났습니다. 대회장에 수천개의 변전반이 있었어요. 이걸 하나하나 매일같이 점검했습니다. 부적합 판정을 받은 설비는 아무리 급한 스케줄이 있더라도 절대 전기를 투입하지 못하게 했죠. 직원들이 굉장히 힘들었겠지만 이처럼 까다롭게 관리했기 때문에 대회 기간을 잘 마무리할 수 있었어요.”

그는 또 “고생스러운 환경에서도 한마디 불만없이 일해 준 직원들이야말로 이번 올림픽의 숨은 주인공이다”라며 “조성완 사장님과 전기안전공사 직원들이 한뜻이 되지 않았다면 이번 올림픽의 성공도 없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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