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이 못하는 아이템 중심으로 내실 기하고
회생계획안에 따른 채무 빠른 시간 내 갚겠다”

보국전기공업(대표 곽기영)의 회생계획안이 법원에서 인가되면서, 재기의 발판이 마련됐다. 지난해 10월 12일 당좌거래정지와 25일 회생절차 개시결정 이후 5개월여 만에 회사 정상화를 위한 본격적인 행로에 오르게 된 것이다.

이와 관련 곽기영 보국전기공업 대표는 “법원에서도 말씀드린 바 있지만, 피해자들에게 죄송스러운 마음뿐이다”며 “최대한 빨리 피해를 보전할 수 있도록, 회생절차 졸업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조심스럽게 말문을 열었다.

곽 대표는 이를 위해 외형 보다 내실을 기하는 전략을 펼쳐나갈 계획이다.

이번 재무위기의 원인이 된 무리한 해외 프로젝트 수주나 저가 수주 등을 되풀이하지 않고, 부가가치가 높은 아이템 위주로 사업을 진행하겠다는 것.

보국전기는 발전기 분야 ‘톱(Top)’으로서, 지난 58년간 쌓아온 기술력과 노하우, 품질관리 시스템을 활용해 남들이 하지 못하는 다양한 사업 아이템을 발굴해 왔다.

특히 중속 엔진을 활용한 상용 발전시스템, 도서지역 내연발전시스템 분야 최강자로, 이 같은 고부가가치 사업을 중심으로 영역을 재편하겠다는 것이 곽 대표의 구상이다.

“비상용 발전기 시장은 극심한 경쟁으로 인해, 가격 질서가 무너지고 있습니다. 가격만이 중요하고 기술력이나 품질은 뒷전이 되고 있는 시장에서, 오로지 ‘메이드 인 코리아’ 만을 부르짖어봐야 이전에 없어진 업계 리딩기업들과 똑같은 전철을 밟을 수밖에 없어요. 때문에 남들이 못하는 아이템을 중심으로 내실을 기하고, 회생계획안에 따른 채무를 빠른 시간 내로 갚아나갈 계획입니다.”

실제로 보국전기의 이번 재무위기도 이 같은 가격 위주의 시장 질서로 인한 바가 크다.

보국전기는 품질우선주의를 바탕으로 발전기 부품부터 동체까지 세트 전체를 제조하고 있다. 하지만 중국산 동체를 단순 수입해 유통하는 기업들이 늘어나면서, 보국전기의 이 같은 방식은 높은 품질과 성능에도 가격만 보는 시장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기 시작했다.

이에 보국전기는 EPC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렸지만, 공사가 지연되거나 납품 후에도 자금 회수가 안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오히려 회사에 독약으로 작용했다.

발전기 납품 규모만 수십억원, 많으면 100억원에 이르는 경우가 많았는데, 하나 둘 쌓이다 보니 유동성 문제를 키운 것.

곽 대표는 “납품한지 6년이 지났는데도 회수하지 못한 자금이 있을 정도로 해외 사업의 리스크는 크다”며 “2000만불 수출탑을 발전기 업계에서 가장 먼저 받을 정도로 앞서나갔던 점이 부메랑으로 돌아온 셈이다. 앞으로는 무리한 해외 프로젝트에 손대지 않고, 안정성을 최우선으로 따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보국전기 만의 경쟁력과 기술력, 품질을 바탕으로 상용 발전 프로젝트 등 타 발전기 업체들이 못하는 사업에 집중할 것”이라며 “회생 졸업도 최대한 빠른 시간 내에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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