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전철 사업자들이 적자 운영으로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의정부, 신분당, 용인 등 인구가 밀집한 지역의 경전철이 이 모양이니 경전철은 어찌보면 경쟁력이 없는 교통수단으로 생각될 수 있다. 최근에는 서울지역 첫 경전철인 우이신설선까지 경영난에 몰렸다는 소식이 들린다.

경전철의 경영난은 잘못된 수요예측에서 시작됐다.

우이신설선 개통 전 서울시는 일평균 탑승객 수를 13만 명으로 추산했다. 그러나 현재 이용객 수는 예측 수요의 절반 가량인 7만여명에 불과하다. 지난해 5월에 파산한 의정부경전철의 경우 2013년 감사원이 발표한 ‘경전철 건설사업 추진실태’에 따르면 의정부경전철의 실제 통행량은 1만1258명으로 당초 예측된 7만9000명의 14%에 그쳤다.

이런 상황이 반복되는 것은 일단 사업을 추진하려면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 해야하는데, 경제성을 확보하기 위해 승객을 늘려 잡은 탓이다.

기본계획 수립 전 단계에서 사전예비타당성조사와 예비타당성조사가 실시되지만 사업 추진을 위한 비용편익비(B/C)에 맞춰 수요가 과대 예측되는 사례가 적지 않다고 이구동성으로 말한다. 수요를 부풀려 일단 사업만 착수하고 보자는 식의 사업방식으로는 파산한 의정부경전철의 전철을 밟게 될 수밖에 없다.

잘못된 수요예측으로 경전철이 파산하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해당지역 시민들에게 전가될 수밖에 없다. 정확한 수요예측과 함께 허위 수요예측을 한 책임자에 대한 처벌도 필요하다. 그래야 잘못된 관행이 바로 잡히고 국민들의 피해를 막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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