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 기술인 미래 선도 위한 조직
회원 중심 기관으로 ‘탈바꿈’ 천명

김선복 신임 한국전기기술인협회 회장은 협회를 ‘전기 기술인들의 미래를 선도하기 위한 조직’으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선거 과정에서부터 회원을 모든 공약의 첫 줄에 넣을 정도로 회원 중심 기관으로 협회를 탈바꿈시키겠다는 각오를 되새긴 것이다. 또 10만 여명의 전기 기기술인을 대표하는 기관으로 회원의 권익 보호와 여건 개선에 앞장서겠다는 뜻을 밝혔다.

협회 임직원들에게는 원점에서 다시 시작한다는 각오로 모든 업무를 새롭게 되짚어보고, 책임감과 성취감을 동시에 느낄 수 있도록 업무 효율성을 높이는 방안에 대해 적극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13일 김선복 회장을 만나 취임소감과 앞으로의 행보에 대해 들어봤다.

1.우선 당선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당선소감 부탁드립니다.

고맙습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먼저 지난 6년간 열정적으로 협회를 이끌어 오셨던 유상봉 회장님의 노고에 깊이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무궁한 발전이 있으시길 기원합니다.

또 저와 함께 끝까지 선의의 경쟁을 펼친 3명의 후보님들에게도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회원 여러분.

저는 기술자 출신 회장으로 4개 업역을 모두 경험했고 다년간의 시도회장 경험을 통해 회원의 소망과 염원이 무엇인지 정확히 알고 있습니다. 앞으로 저는 무엇보다 회원 및 전기인의 권익과 협회의 위상제고를 최우선 과제로 생각하고 노력해 나갈 것입니다.

정부정책에는 협조를 하면서 전기 기술인들의 권익을 위해서는 무엇과도 바꿀 수 없다는 강한 신념을 가지고, 규제완화에는 선제적으로, 법·제도 개선에는 능동적으로 대처해 나가겠습니다.

협회를 운영함에 있어서는 늘 회원의 입장에서 겸손한 자세로 임하고, 공약은 반드시 지켜 약속을 지키는 신뢰받는 회장이 되겠습니다.

전기산업 경쟁력 확보를 위한 인프라 조성에 전력하며, 전기인의 위상을 높여 기술자가 대우 받는 상식이 통하는 환경을 만드는 데에도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2. 회원 권익 확보와 협회 위상 증대를 위한 현안이 산적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회장님께서 생각하시는 주요 현안과 이를 개선하기 위한 계획을 말씀해 주십시오.

우리 협회는 지금까지 이룩해 온 안정적인 성장을 넘어 제2의 도약을 위해 날개를 펴고 비상(飛上)해야 할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회원의 권익보호를 위한 법·제도 정비, 회원의 편익증진과 관련된 서비스 확대, 그리고 더욱 가까워진 4차 산업혁명 등 변화무쌍한 환경변화에서도 지속적으로 발전 가능한 협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해야 할 일들이 산적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전기인의 미래를 준비한다는 생각으로 다음과 같은 현안들을 차례대로 개선해 나갈 계획입니다.

첫 번째로 회원과 전기인의 위상강화 및 권익개선을 위한 법·제도 개선활동에 최선의 노력을 다할 계획입니다.

법·제도는 회원들의 권익을 지킬 수 있는 최소한의 안전장치라고 확신합니다. 하지만 안정장치가 부실하게 되면 회원들은 업무와 관련해 불안감을 느끼게 될 것이고, 이는 결국 협회에 대한 신뢰도 저하의 원인이 될 것이라고 판단됩니다.

이를 위해 우선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고 전기인의 생존과 밀접하게 관련된 ‘전기설계 및 공사감리 분리발주’, ‘대행수수료법제화’, ‘상주안전관리자자 선임제도 개선’, ‘자문형 전기CM도입’ 등 현재 의원입법으로 발의된 4건의 법안을 통과시키는데 모든 역량을 집중할 계획입니다.

또 기존 회원권익과 관련된 제도들은 규제개혁이라는 명분 하에 축소되거나 삭제되지 않도록 신속한 대응체계를 유지하겠습니다. 회원을 위한 제도 도입과 타 법령으로 인해 전기인의 권익이 하락하는 파고(波高)를 넘기 위해 항시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에도 총력을 다하겠습니다.

두 번째로 민원업무 처리와 관련된 불편은 최소화하면서 공정하고 합리적으로 민원 업무가 처리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개선해 나가겠습니다.

회원들의 원활한 정부위탁업무 수행을 위해 기존에 발생해 왔던 민원업무의 불편함을 최소화하는 것에 역점을 두겠습니다. 민원업무를 처리하는 직원의 전문성 강화를 통해 전국 21개 시·도회가 동등하면서도 명확한 기준과 일관된 업무처리가 이뤄질 수 있게 하는 등 회원들이 공감하고 편리하게 느낄 수 있는 민원행정서비스 제공에 만전을 기하겠습니다.

세 번째로 교육의 질을 높여 회원들이 공감하는 맞춤형 교육프로그램을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전기 설계, 감리, 안전관리 등 업무특성과 교육대상자 유형 및 기술인 등급에 따른 다양한 맞춤형 교육프로그램을 만들어 전기인들이 대학 수강신청처럼 교육을 선택할 수 있게 하겠습니다. 또 이론보다 현장에서 사용할 수 있는 실무기술을 적극적으로 교육해 현장 업무활용성을 높이고, 공동교육과정 운영도 활발히 추진하는 등 교육시스템에 대한 확장성도 넓혀 나갈 계획입니다.

또한 국가인적자원개발 컨소시엄(HRD)사업을 통해 구축된 장비 등을 적극 활용, 현장에서 요구되는 실습훈련 위주의 교육과정도 지속적으로 발굴·개발해 나가겠습니다.

3. 전기기술인의 역량 강화에 관심이 많으신 것으로 아는데 이와 관련된 계획이 있으시면 밝혀주십시오. 이와 관련 확장공사가 마무리 된 전기기술교육관 활용방안을 말씀해 주십시오.

전기기술교육관의 최종 목표는 전기 기술과 연구(R&D), 교육을 책임지는 전기 분야 대표 기술·교육 전문기관으로 성장하는 것입니다.

전기산업을 리딩할 전문 기술자를 육성한다는 방침 아래 다양한 능력과 최고의 기술을 습득할 수 있도록 최신 실습 장비를 갖춰 이론과 실무를 조화시킨 수준 높은 교육 시스템을 운영해 나갈 계획입니다.

교육비는 국가가 운영하는 지원 프로그램을 이용해 회원에게 무료 또는 적은 비용으로 양질의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하고 회원은 언제나 부담 없이 필요한 기술을 습득할 수 있는 인프라 구축에 앞장 서겠습니다.

전기기술지원센터 및 연구원은 더욱 활성화해 전기기술인들이 현장에서 겪고 있는 여러 가지 기술적 애로사항을 지원하는데 주력하겠습니다.

연구원은 국가 중심의 R&D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선진기술을 개발하고, 이를 회원에게 배포하는 선순환 고리를 만들어 나갈 계획입니다.

앞으로 전기분야 기술·교육 분야의 메카로 도약할 전기기술교육관을 기대해 주시기 바랍니다.

4. 지난해 전기분야 역량지수 도입이 많은 논란을 불러 일으켰습니다. 이에 대해 어떤 의견을 갖고 계시는지 말씀해주시기 바랍니다.

전기분야 역량지수 도입과 관련해서는 회원들의 이해관계에 따라 입장이 첨예하게 대립되고 있습니다.

그동안 협회에도 역량지수 도입과 관련해 많은 민원이 접수된 것은 사실입니다. 이러한 문제 해결을 위해 산업부에서도 ‘전기분야 역량지수 도입여부관련, 의견수렴을 위한 공청회’를 개최해 이견을 좁혀보려고 했지만 결론을 내지 못한 채 현재까지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각자의 이해관계가 얽혀 있는 문제이기 때문에 양측에서 대대적인 타협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모든 회원의 의견을 일치시키기는 어렵다고 판단됩니다.

그래서 저는 기술사가 아니면 무조건 특급이 될 수 없는 ‘특급 경로 경색(梗塞)’에 대해 걱정을 하는 많은 회원들과 현행 기준 유지를 요구하는 회원들의 눈높이를 맞추기 위한 노력이 선행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소방, 통신 등 타 법령과 비교해 전기분야 기술사 활용방안이 부족한 부분을 함께 논의하고 단계적인 절차를 거쳐 의견을 좁혀나가야만 역량지수 도입에 관한 문제를 풀어 나갈 수 있습니다.

또한 전기 분야의 특급경로 경색의 문제를 역량지수 또는 타 법령에서 운영하는 등급체계 등 다양한 방식을 오랜 기간 검토해보고 회원의 권익에 피해가 가지 않는 방향으로 수렴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특급경로 경색의 문제해결을 위해 합리적이면서도 실익을 거둘 수 있는 방향으로 검토한 후 회원들의 요구사항을 정확히 반영되도록 신중하게 추진하겠습니다.

5. 이번 선거에서 타 후보들을 제치고 압도적인 지지를 받으며 당선되셨습니다. 회원들이 ‘김선복 회장’만의 스타일과 색깔이 뚜렷하다는 칭찬이 있었는데, 회장으로서 앞으로 어떤 리더십을 보여주실 계획인지 말씀 부탁드립니다.

저는 전기 설계·감리업을 운영했었고, 상주 안전관리자 근무는 물론 현재도 안전관리대행업을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어느 누구보다도 회원들의 아픈 마음을 잘 안다고 생각합니다. 다년간의 시도회장 경험을 통해 회원의 정서와 감정을 가장 정확히 파악하고 있는 회장이라 자부합니다.

제가 겪은 삶의 노하우가 협회의 발전 방향과 일치한다고 여기는 부분은 우리 협회의 구성원이 다양한 업역에 종사하는 기술자이기 때문입니다.

‘다양성’의 사전적 의미는 모양, 빛깔, 형태, 양식 따위가 여러 가지로 많은 특성을 의미합니다. 하지만 제가 느끼는 다양성이란 ‘서로가 다르다는 차이를 인정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다양한 회원 모두를 아우르기 위해 ‘조용한 리더십’을 펼쳐 나갈 계획입니다.

다양성을 갖춘 조직은 안팎에서 벌어지는 어려움을 일격에 해결하기 힘든 구조적 문제를 내재하고 있습니다. 결국 서로를 이해하고 소통하며 꾸준히 노력해야지만 도전과 역경을 이성적으로 차분하게 대처해 나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포용하고 수용하며 토론과 소통을 중시하는 ‘조용한 리더십’을 내세워 전기인 모두를 하나로 묶는데 주력할 계획입니다.

6. 마지막으로 회원들과 업계 관계자들에게 하고 싶은 당부말씀이 있으시다면?

현재 저희 회원사가 담당하고 있는 전기설계와 감리, 안전관리와 관련된 제도는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한 없어서는 안 되는 영역입니다. 하지만 규제개혁이라는 명분하에 이러한 제도가 폐지되거나 축소될 것이라고 위협받고 있습니다. 이 같은 흐름을 막기 위해서라도 회원들 모두가 힘을 합쳐 정부와 국회를 상대로 기존에 수행하는 업무가 반드시 필요한 제도라는 인식을 끊임없이 심어 줘야 합니다.

또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IOE(Internet of Everything) 등으로 대표되는 4차 산업혁명과 관련해 우리 전기인이 주도할 수 있는 방식에 대해 적극적인 검토가 필요합니다.

이를 위해 저는 앞으로 ‘화합’과 ‘소통’으로 회원여러분의 뜻을 모아 지금의 현안들을 슬기롭게 극복하고 변화하는 환경에 대처하기 위해 새로운 정책방안을 적극적으로 모색할 것입니다.회원 권익향상을 위한 노력들이 좋은 결실을 맺기 위해서는 회원 여러분의 단합된 힘이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회원여러분! 전기관련 법·제도의 정비 및 회원 권익향상을 위한 방안들이 제대로 만들어 질 수 있도록 한 마음 한 뜻으로, 서로 돕고 협력하며 ‘미래의 기적’을 함께 이뤄 나갑시다.

회원이 진정으로 ‘사랑’하는 협회, 회원 누구나 모여서 대화할 수 있고 머리를 맞대고 토론할 수 있는 소통의 협회를 만드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앞으로 많은 관심과 응원 부탁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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