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안나푸르나 원정대’ 발대식…“사단법인 만들어 희망 전파”

김홍빈 희망나눔산악대 대장(53)은 오는 22일 히말라야 8000m급 14좌 가운데 12번째인 안나푸르나 등정을 위해 ‘시민원정대 발대식’을 갖고 끊임없는 도전을 이어간다.
김홍빈 희망나눔산악대 대장(53)은 오는 22일 히말라야 8000m급 14좌 가운데 12번째인 안나푸르나 등정을 위해 ‘시민원정대 발대식’을 갖고 끊임없는 도전을 이어간다.

“단 1%의 가능성만 있어도 도전을 멈추지 않겠습니다. 앞으로도 등정을 통해 장애를 가진 사람들이나 청소년들에게 도전과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고 싶습니다.”

김홍빈 희망나눔산악대 대장(53)은 오는 22일 ‘안나푸르나 시민원정대’ 발대식을 갖고 끊임없는 도전을 이어간다. 히말라야 8000m급 14좌 가운데 12번째다.

전도유망했던 산악인 김홍빈은 지난 1991년 5월 북미 최고봉인 매킨리(6194m) 등정에 도전하던 중 조난을 당해 열 손가락을 모두 잃었다. 산악인에게 손가락을 모두 잃는다는 건 더는 등반을 할 수 없다는 것과 같다.

김 대장도 다른 사람의 도움 없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자신의 모습에 좌절해야만 했다. 하지만 살아야 한다는 마음으로 장애인용 운전면허증을 따 부품제조업체 화물차 운전사로 근무하기도 하고, 골프장에서 굴착기 등 특수장비를 다루기도 하는 등 삶에 대한 강한 집념을 보였다.

“이렇게 지낼 바엔 내가 가장 잘할 수 있는 걸 해 보자고 생각했습니다. 물론 등반이죠. 하지만 이것도 쉽지 않다는 걸 알았습니다. 하지만 꼭 이뤄내겠다는 생각만 했습니다.”

바닥에 주저앉은 것도 잠시, 손가락 없는 손을 꽉 쥐고 그는 다시 산에 올랐다. 이도 악물었다. 부상 이후 그는 1997∼2009년 세계 7대륙 최고봉 완등을 해냈다.

이후 히말라야 8000m급 14좌 완등에 도전하고 있다. 2006년 가셔브룸Ⅱ와 시샤팡마, 2007년 에베레스트, 2008년 마칼루 등정에 성공했다. 이어 2009년 다울라기리, 2011년 초오유, 2012년 K2, 2013년 칸첸중가, 2014년 마나슬루, 2015년 브로드피크, 2017년 로체와 낭가파르밧 등 현재 11좌 등정에 성공했다.

내년까지는 파키스탄의 가셔브룸Ι, 브로드피크 등 14좌 완등을 마무리한다는 각오로 결의를 다지고 있다.

이런 그를 보며 그를 아는 모든 사람은 희망을 보게 된다고 말한다. 아무리 힘든 역경 속에서도 끊이지 않는 도전을 이어가고 있고, 그런 그의 모습을 통해 ‘우리도 할 수 있다’는 잔잔한 감동과 희망을 느낄 수 있다. 이런 이유로 산악인들은 그를 ‘도전과 희망’의 아이콘이라고 말한다.

특히 김 대장의 ‘14좌 완등’ 도전에는 많은 후원자들의 도움이 뒷받침되고 있다. 7좌까지는 윤장현 현 광주시장이 음으로 양으로 많은 도움을 줬으며, 이후에는 정원주 중흥건설 사장이 원정대 단장을 맡아 후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지체장애 2급이기도 한 김 대장은 장애인들과 청소년들에게 이렇게 말한다. “다들 잘할 수 있는 DNA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것을 주위에서 찾아줘야 하고 본인이 노력해야 합니다.”

산악인 김홍빈은 14좌 완등 이후에도 도전을 결코 멈추지 않을 것이다. “그동안 제가 받은 수많은 도움을 장애인이나 청소년들에게 돌려줄 수 있는 길을 찾겠습니다. 여러분들과 사단법인을 만들어 희망을 나누고, 전파하는 일을 계속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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