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벤처기업부와 동반성장위원회가 주관하는 ‘2017년 동반성장 평가’에서 한국남동발전과 한국중부발전, 한국서부발전, 한국남부발전, 한국동서발전 등 발전5사가 나란히 최우수등급인 ‘우수’를 받았다. 58개 기관을 대상으로 실시한 이번 평가에서 ‘우수’ 등급은 이들 5개 발전사를 포함해 총 9개 기관만이 받았다. 전체의 15.5%에 해당하는 것으로, 약 6대 1의 경쟁률이라 할 수 있다.

공공기관 동반성장 평가는 공공기관이 동반성장에 선도적인 역할을 수행하도록 유도하기 위해 2007년부터 매년 실시해 오고 있으며, 매년 평가에서 발전사들은 상위권에 포진할 정도로 중소기업과의 상생과 협력에 많은 노력을 쏟고 있고, 나름대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발전사가 5개이다 보니 항상 2~3개 정도만 ‘우수’ 등급을 받고, 나머지는 그 다음 등급인 ‘양호’를 받는 게 거의 룰처럼 돼 왔다. 때문에 올해처럼 발전5사가 한꺼번에 ‘우수’를 받은 건 유례가 없는 일이며, 앞으로도 나오기 힘든 값진 성과라고 할 수 있다. 그만큼 발전사들 스스로 그동안 중소기업과의 동반성장을 위해 노력한 건 분명하다. (물론 동반성장 노력과 평가결과는 반드시 비례한다고 할 수는 없지만)

아무튼 현장에서 만나는 많은 중소기업 관계자들은 “모든 공공기관들이 발전회사 만큼만 중소기업들과 협력하고 지원해주면 좋겠다”는 말을 하곤 한다. 반대로 독점체제인 일부 공기업에 대해선 “아직도 갑질이 심하다”, “동반성장에 대해 별로 관심이 없다”는 등의 비판을 쏟아냈다.

그만큼 발전사들은 다른 발전사들보다 좋은 점수를 받기 위해 남들과는 차별화된 동반성장 전략을 수립하고, 중소기업들이 필요로 하는 게 무언지 항상 고민하는 게 일상이 돼가고 있다. 그래서 다른 기관들도 발전사들을 벤치마킹하기 위해 자주 방문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결론적으로 발전사들이 동반성장 평가에서 좋은 결과를 받은 이유 중 하나는 선의의 경쟁을 통해 상호 발전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평가를 위한 경쟁은 소모적이라는 비판도 제기하지만, 공정한 경쟁을 통해 좋은 성과를 거둔다면 경쟁도 필요한 요소라고 본다. 시험과 평가가 있기 때문에 우리가 공부하는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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