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제품 수출 4년 연속 증가해 5억9백만배럴 기록

산업통상자원부(장관 백운규)는 5일 지난해 원유 수입과 석유제품 생산, 소비, 수출량이 모두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원유 수입량은 전년보다 3.7% 증가한 11억2000만 배럴을 기록했다. 글로벌 경기 회복으로 세계적으로 석유제품 수요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원자재인 원유를 수입한 후 정제·가공해 수출하는 우리나라 석유 산업 특성상 세계 석유제품 수요 증가는 원유 수입과 석유제품 수출 증가로 이어진다.

국가별로 보면 카자흐스탄, 미국, 영국으로부터의 수입이 크게 증가하면서 수입선이 다변화됐다. 카자흐스탄산 원유 수입량은 전년보다 516% 급증한 2650만 배럴을 기록했다. 세계 10대 유전 중 하나인 카자흐스탄 카샤간 유전이 2016년부터 본격 가동되고 카자흐스탄이 수요처 확보를 위해 가격을 인하했기 때문이다. 또 미국산 원유 수입량은 셰일오일 생산량 증가로 WTI(서부텍사스유)와 두바이유 간 가격이 역전되면서 전년보다 448.2% 급증한 1343만 배럴을 기록했다. 주요 산유국 감산으로 중동산 원유 가격이 상승함에 따라 북해산 원유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해지면서 영국으로부터의 원유 수입도 전년보다 83.5% 증가한 3411만 배럴을 기록했다.

석유제품 생산은 국내외 수요 증가와 신규 정제시설 가동으로 전년보다 5.7% 증가한 12억2000만 배럴을 기록했다. 품목별로 보면 납사 생산량은 석유화학산업 호황에 따른 수요 증가와 신규 정제시설 가동으로 전년보다 17.1% 늘어난 3억 배럴을 기록했다. 항공유 생산은 미국, 중국, 호주 등 해외 수요 증가로 전년보다 8.3% 늘어났다.

석유제품 소비는 전년보다 1.5% 증가한 9억4000만 배럴을 기록했다. 등록 차량이 늘고 유가가 안정되면서 휘발유와 경유 소비가 전년보다 각각 0.9%, 1.4% 증가한 것이 원인이었다. 석유화학산업의 호조로 납사 소비량이 전년보다 6.6% 늘어난 것 또한 전체 석유제품 소비 증가를 이끌었다. 반면 벙커C유 소비는 발전용 유류 수요가 급감하면서 전년보다 25.5% 감소했다. LPG 소비 역시 LPG 차량 등록이 줄고 가격이 상승하면서 전년보다 3.8% 감소했다.

지난해 석유제품 수출은 전년보다 4.4% 증가한 5억900만 배럴을 기록했다. 2014년 이후 4년 연속 늘어난 수치다. 수출액도 전년보다 32% 증가한 350억달러를 기록했다. 세계 항공 수요가 계속 확대되면서 전년보다 8.8% 증가한 것이 수출 증가세를 이끌었다. 미국, 중국, 호주 등이 항공유 주요 수출대상국이었다. 또 휘발유 수출량은 필리핀,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시아 지역과 일본, 미국으로의 수출이 늘어 전년보다 7.8% 증가한 8220만 배럴을 기록했다.

반면 석유제품 수입은 전년보다 6.2% 감소한 3억1000만 배럴을 기록했다. 납사는 국내 생산 증가에 따른 수입 대체 효과가 발생했고 LPG와 벙커C유는 수요가 감소했기 때문이다. 납사는 전년보다 1.3%, LPG는 전년보다 12.5%, 벙커C유는 전년보다 15.3% 감소한 4000만 배럴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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