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분기 부동산 업체들이 금융기관에서 빌린 돈이 8조5000억원 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2일 발표한 ‘2017년 4분기 중 예금취급기관 산업별 대출금’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부동산업 대출 잔액은 201조2000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8조5000억원(4.4%) 증가했다.

이는 저금리 기조 속에 부동산 시장이 호황을 맞으면서 자금수요가 몰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로써 지난 2017년 부동산업 대출은 총 29조8000억원 늘어났다.

부문별 대출금액 추이를 살펴보면 도·소매, 숙박 및 음식점업 대출이 2조3000억원 늘어난 180조9000억원으로 조사됐다. 서비스업 전체 대출규모는 618조3000억원으로 14조7000억원이 늘었다.

4분기 제조업 대출은 1조9000억원으로 전 분기(3조9000억원)보다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이는 금속 부문에서의 감소세 영향이 컸던 것으로 풀이된다.

건설경기 부진 등의 영향으로 건설업 대출도 감소세를 보였다. 종합건설업 대출이 8000억원, 전문직별공사업은 6000억원씩 각각 줄었다.

한편 전체 산업대출은 1051조5000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15조원(1.4%) 늘었지만 전 분기 증가액(20조6000억원)보다는 둔화됐다.

한은 관계자는 “기업의 연말 재무비율 관리 등의 여파로 예금은행을 중심으로 대출 증가세가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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