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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변화된 세계 가스시장 구매 우위 확보 기회
산업부, 장기천연가스수급계획 발표 앞두고 ‘장고’ 거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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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달로 예정된 제13차 장기천연가스수급계획 발표를 앞두고 가스 수급 체계 개편에 대한 산업부의 고민이 깊다. 국제 가스 시장이 과거에 없던 변화를 맞고 있는 시점에서 이번 계획에 적절한 대응 방안을 담아야 하기 때문이다.
과거 국제 가스 시장은 폐쇄적이고 경직돼 있었다. 몇몇 중동과 아프리카 국가들이 주로 생산을 독점하며 유리한 지위를 누렸다. 신규 개발 프로젝트는 대규모 자본 투자를 필요로 해 믿을만한 구매자가 도입 물량을 확정하는 경우에만 성사됐다. 세계적으로 구매자가 많지 않은데다 현물 거래 시장이 미미해서 미리 확정돼있지 않으면 판매가 어려웠기 때문이다. 또 대부분 구매자들이 전력·가스회사 같은 공기업들이다보니 가격을 저렴하게 하는 것보다 안정적으로 공급을 확보하는 게 우선이었다. 이렇다보니 구매자와 판매자는 통상 20년짜리 장기로 대규모 물량 도입 계약을 체결했다. LNG 하역 장소는 제한됐고 구매자가 잉여 물량을 다른 곳에 처분할 수도 없었다.
하지만 최근 국제 가스 시장은 변화의 흐름을 탔다. 호주, 미국, 러시아 등이 대규모 LNG 생산 능력을 갖췄다. 특히 미국 셰일가스 혁명이 결정적이었다. 미국은 2016년 2월 처음으로 LNG 수출(알래스카산 제외)을 시작한 이후 수입국에서 수출국으로 변신했다. 판매자가 늘면서 구매자에 불리하던 거래 관행은 개선되고 계약의 유연성이 확보됐다. 또 세계적인 가스 산업 자유화 추세로 민간 기업들의 역할이 늘어나면서 시장성이 강화됐다.
국제가스연맹(IGU)에 의하면 LNG 단기 현물거래 비중은 2000년에 5% 미만이었지만 2015년 27%를 기록했고 2025년에는 35%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머지않은 미래에 가스도 마치 주식처럼 짧은 시간을 두고 거래 가격이 형성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처럼 시장이 유연화되고 구매자의 선택권이 확보된 상황에서 우리나라도 불공정한 계약 관행을 개선하는 것이 급선무라는 지적이 많다. 김연규 한양대 에너지거버넌스 센터장은 “우선 현재 체결된 장기 계약의 경직성을 해소해야 한다”며 “도착지 제한 조항 같은 불공정 조항을 삭제하고 도입 물량 재판매를 가능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 주요 LNG 도입국과의 공동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또 장기적 관점에서 수급 다변화 전략을 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가스 수급도 포트폴리오 전략을 취해 위험을 분산하는 동시에 협상력을 키워야 한다는 의미다. 그는 “중동 의존을 벗어나 미국, 러시아, 호주 등으로 수급처를 분산시키고 단기 거래 시장도 적절히 활용할 필요가 있다”며 “그런 의미에서 세계 1위의 LNG 수출 대국을 노리는 러시아와의 가스 분야 협력을 추구하는 지금 정부의 신북방정책은 바람직한 방향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작성 : 2018년 03월 01일(목) 14:51
게시 : 2018년 03월 02일(금) 09:23


이현수 인턴기자 hslee@electimes.com        이현수 인턴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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