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당내 경선이 사실상 결승전?’
경선 전부터 이용섭·윤장현 등 주요 후보군 신경전
야당 지리멸렬 속에 경선 결선투표 도입 여부 변수

이번 선거에서는 호남 지역의 맹주 자리를 놓고 더불어민주당과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의 치열한 각축전이 예상된다.

특히 광주는 지난 20대 총선과 19대 대선에서 각기 다른 선택을 했던 경험이 있는 지역이다.

20대 총선에서는 바른미래당의 전신인 국민의당이 전체 8곳의 의석을 모두 가져가며 완승을 거둬 당시 문재인 대선 후보에게 큰 정치적 부담을 안겼다.

그러나 박근혜 대통령 탄핵 이후 치러진 제19대 대선에서는 민주당의 문재인 후보가 광주에서 61.1%(58만3000표)를 획득, 30.1%(28만7000여표) 지지에 그친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를 29만6000여표 차이로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호남 민심이 국민의당을 버리면서 총선과는 정반대의 결과가 나온 셈이다.

대선이 끝나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영·호남 지역주의 타파’를 부르짖으며 바른정당과 통합에 나선 것도 국민의당을 저버린 호남 민심에 대한 서운함이 작용한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민주당 지지율 압도적 우위

광주 지역에서는 더불어민주당과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의 얽히고설킨 악연으로 인해 바른미래당과 민평당 지지율이 약세를 보이고 있다.

덕분에 호남에서는 ‘민주당 경선 통과가 곧 당선’이라는 말까지 돌고 있는 실정이다.

광주·전라 지역에서 민주당은 70%에 육박하는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다.

현재 민주당 내에서 광주시장 후보로는 이용섭 전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이 가장 앞섰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이용섭 전 부위원장은 1951년 전라남도 함평 출신으로, 1973년 행정고시에 합격한 뒤 관세청장, 국세청장, 행정자치부 장관, 건설교통부 장관, 제18·19대 국회의원 등 정부와 국회를 두루 경험한 인물이다.

윤장현 현 광주시장은 이용섭 전 부위원장과 대립각을 세우며 재선을 노리고 있다.

그 외에 강기정 전 의원, 민형배 광산구청장, 양향자 최고위원, 이병훈 광주 동남을 지역위원장, 최영호 남구청장 등이 후보군으로 뛰고 있다.

야당에서는 민평당의 경우 호남 최다선인 6선의 천정배 의원과 초선이지만 전국적 인지도가 높은 김경진 의원의 등판 가능성 등이 거론되고, 바른미래당에서는 국회부의장 출신 박주선 의원이나 4선의 김동철 의원이 얘기되고 있지만 이들 모두 한 석이 아쉬운 당의 상황을 고려하면 등판이 쉽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이 때문에 민평당이나 바른미래당은 외부 인사를 영입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자유한국당에서는 이우철 부대변인(경기도당 대변인) 등이 광주시장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선거 전부터 각종 구설수로 눈살

이번 선거는 민주당 후보들의 절대적 우위가 점쳐지면서 벌써부터 신경전도 과열되고 있다.

이용섭 예비후보는 최근 당원명부를 불법 활용했다는 의혹으로 경찰 수사를 받았다.

또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 시절 문재인 대통령이 자신의 출마를 격려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윤장현 광주시장과 강기정 전 의원, 양향자 최고위원 등은 문 대통령의 정치적 중립을 강조하면서 “이 후보는 출마 자격이 없다”는 성명서를 내는 등 예민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변수는 또 있다. 바로 결선투표 도입 가능성이다.

결선투표가 도입되면 이용섭 후보를 제외한 다른 후보들의 경우 2위를 목표로 뛰면서 결선투표에서 뒤집기 전략을 펼칠 가능성이 있다.

후보들이 고정 지지층을 활용해 결선투표에서 연대에 나설 경우 승부를 예단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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