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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상황 불리해도 가스 직도입 효과 있을까
내달 ‘제13차 장기천연가스수급 계획’ 초미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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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수(더불어민주당, 인천 계양갑)의원실은 지난 13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한국의 가스산업 발전전략과 LNG 직도입 확대 필요성’ 세미나를 개최했다.
다음 달 발표될 제13차 장기천연가스수급계획을 앞두고 직도입 확대 등 가스 수급 체계 개편 방향에 대한 산업부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국제 가스 시장에서 구매자 우위가 언제까지 계속될지가 관건이다.
국제 가스 시장은 수요와 공급의 변화에 따라 수년 주기로 구매자 우위와 판매자 우위가 번갈아 있어왔다. 새로운 가스전 개발, 불황 등으로 공급이 수요보다 많아지면 사는 쪽이 유리해지고 가스 가격은 낮아진다. 공급 제한, 호황 등으로 수요가 공급보다 많아지면 파는 쪽이 유리해지고 가스 가격은 오른다.
직도입 전격 확대를 주장하는 이들은 직도입 사업자들이 가스공사보다 더 저렴한 가격에 LNG를 들여와 연료비를 절감할 수 있다고 말한다. 지금의 직도입 사업자간 판매 금지 규제를 풀면 관련 시장이 발달하는 등의 긍정적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도 말한다. 유동수 의원(더불어민주당, 인천 계양갑)은 지난해 10월 국정감사에서 발전공기업 중 유일하게 LNG를 직도입하고 있는 중부발전의 경우를 적용하면 발전공기업들이 가스 직도입을 통해 연간 총 1758억원의 연료비를 절감할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산업부는 직도입 사업자들의 연료비 절감이 계약 체결 당시 구매자 우위 상황으로 인한 일시적인 것이라고 파악하고 있다. 비슷한 시기 계약을 대상으로 비교하면 가스공사는 직도입 사업자들보다 오히려 더 저렴한 가격에 계약을 체결했기 때문이다.
국내 사업자들은 국제 가스 시장 흐름에 따라 직도입 여부를 결정해왔다. 구매자 우위 시장에서 직도입에 나서는 반면 판매자 우위 시장에서 직도입을 포기하는 경향을 보인다. 가스공사처럼 가스 수급 책임을 지고 있지 않고 또 그만큼 대량 구매를 하지 않아 협상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지난 2003년 포스코와 SK가 국내 최초로 직도입 계약을 체결했던 것은 당시의 구매자 우위 시장 상황을 활용한 것이었다. 2007년 판매자 우위 시장에서 GS칼텍스, GS파워, GS EPS 등 계열사들은 추진하던 직도입을 포기했다. 이후 2009년 다시 구매자 우위 시장이 되면서 GS칼텍스는 직도입 계약을 체결했다. 가스공사보다 저렴한 가격에 LNG를 직도입할 수 있었던 이유다.
지난 2014년부터 국제 가스 시장은 구매자 우위가 계속되고 있다. 호주와 북미를 중심으로 이뤄지는 신규 가스전 프로젝트로 공급은 늘어난 반면 세계 경기 침체와 중국 경제성장률 둔화로 수요는 줄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발전공기업들을 비롯한 국내 사업자들은 LNG 직도입에 나설 것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문제는 지금 상태가 언제까지 계속될지 모른다는 것이다. 업계와 에너지경제연구원, 맥킨지 등 기관들은 대체로 적어도 2020년대 초반까지 구매자 우위가 계속될 것으로 본다. 하지만 2023년 이후부터는 수요가 공급을 초과해 다시 판매자 시장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있다. 환경·안전 규제 강화에 따라 가스가 에너지원으로 각광받고 또 중국 등 신흥국을 중심으로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수요 증가 요인은 많다. 반면 공급 측면에서 새로운 개발 프로젝트 투자는 줄어드는 추세다.
산업부가 고민하는 것도 이 부분이다. 만약 머지않은 시기에 다시 판매자 우위 시장이 된다면 그때는 직도입의 이점을 누리기 어려워질 수 있다. 오히려 지금 직도입 비중을 높인다면 판매자 우위 시장이 됐을 때 수급 불안과 추가 비용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과거 사업자들이 시장 여건이 불리하다는 이유로 직도입을 포기했을 때 가스공사가 급하게 고가의 스폿 계약을 맺어 LNG를 들여와야 했던 경험도 있다.
산업부는 첨예하게 대립하는 사안인 만큼 이 주제에 대해 말을 아끼고 있다. 내부적으로는 유연화하는 국제 가스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어느 정도 직도입 확대는 필요하지만 수급 안정과 대규모 가스 자원 확보 등을 종합적으로 감안해 장기천연가스수급계획을 수립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작성 : 2018년 02월 26일(월) 10:40
게시 : 2018년 02월 27일(화) 10:01


이현수 인턴기자 hslee@electimes.com        이현수 인턴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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