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방사선방어학회, 동계워크숍

지난해 신고리 5・6호기 공론화 이후 소통에 대한 중요성이 대두되면서 ‘차세대 원자력소통센터’를 설립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대한방사선방어학회(학회장 박우윤)는 지난 22일부터 23일까지 이틀간 이천미란다호텔에서 동계워크숍을 개최했다. 이번 행사에는 원자력 및 방사선 산·학·연 관계자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첫째 날인 22일에는 ‘대국민 방사선소통 실천전략과 국내외 성공사례’를 주제로 진행했다.

이날 ‘원자력 소통을 위한 국내외 차세대 이해증진 활동사례’로 주제 발표한 남영미 한국원자력연구원(KAERI) 박사는 차세대 원자력 이해증진과 소통활동을 위해 ‘차세대 원자력소통센터’를 설립하자고 제안했다.

그는 정부의 원자력 정책 변화에 따라 원자력 이해증진 교육과 소통이 더욱 요구되는 상황에서 국가 차원의 차세대 원자력 이해증진과 소통사업을 주도할 조직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원자력의 수용성과 신뢰성 향상을 위한 장기적이고 지속적인 이해증진 활동을 위해 ‘차세대 원자력소통센터’ 설립이 필요하다는 게 남 박사의 제언이다.

차세대 원자력소통센터는 학교 교육 체계 내 수요에 맞춰 전주기적 이해증진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효과적인 차세대 대상 원자력 이해를 위한 소통 환경을 조성하는 역할을 한다. 또 이해증진 관련 기관들의 활동을 유기적으로 연계하고, 차세대 원자력 및 방사선 교육과 소통의 플랫폼이다.

남 박사는 “차세대 원자력소통센터는 교사 및 학생들에게 원자력과 방사선에 관한 올바른 정보, 자료제공과 소통강화에 기여할 수 있다”며 “또 우수한 차세대 인력이 원자력계로 유입될 수 있도록 여건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 남 박사는 학교 현장에서 지속적으로 원자력 교육을 할 수 있도록 사실을 기반으로 한 신뢰성 있는 교육 자료와 전문가 교육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7월 현직 교사 111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에서 응답자의 96%가 원자력 교육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또 응답자의 절반은 교과과정에 포함된 원자력 및 방사선 내용이 부족하다고 응답했다. 이들은 원자력 교육이 어려운 이유로 ▲복잡하고 이해하기 힘든 원자력 용어와 내용(32%) ▲전문가 및 자료 등 접근 경로 부족(30%) ▲활용 프로그램의 부재(23%) 등을 꼽았다.

대다수의 교사들이 원자력 관련 정보를 얻는 창구도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 중 66%가 인터넷 포털 사이트를 통해 원자력 정보를 구했고, 방송이 39%, 원자력 유관기관 웹사이트가 11%로 뒤를 따랐다.

남 박사는 “많은 교사들이 원자력 전문가들이 학교로 찾아와 직접 교육하기를 희망했다”며 “교사들이 제대로 된 정보를 접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므로 원자력계 종사자가 적극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국내 원자력 기관에서 진행하는 교육이 단편적으로 이뤄지는 데 반해 해외 원자력 기관은 다양한 콘텐츠와 체계적인 프로그램을 갖춰 단적으로 비교된다는 지적도 나왔다.

남 박사는 “국내 원자력 교육은 내용이 분산돼있고, 다수를 대상으로 한 단편적 교육이 대다수”라며 “지속적으로 운영되는 체계적이고 연계성 있는 교육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해외 원자력 기관은 프로젝트 성격의 장기 교육 프로그램과 다양한 콘텐츠를 보유하고 있고, 학급 별로 구분하는 등 체계적으로 운영하고 있다”며 “또 학생들의 진학과 진로와 연결된 프로그램도 갖추고 있다. 국제적으로 모범적인 기관들과 국제협력을 벌이는 등 국내 교육 프로그램을 개선해나가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전형준 단국대 교수는 ‘갈등 커뮤니케이션의 이해’, 이정훈 동아일보 대기자는 ‘언론을 통한 선제 대응전략과 실행사례’, 김병기 한국수력원자력 노조위원장은 ‘국내 원자력 소통 및 갈등대응 사례’, 한은옥 한국원자력안전아카데미 전문위원은 ‘면대면 실천전략과 유형별 대응사례’를 주제로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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