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전기가설기자재 한우물…품질・신뢰 ‘명성자자’
장애인 고용비율 45% ‘사회적 기업’으로 ‘진화 중’

김만석 태건상사 대표가 자사가 개발한 ‘TGS 표준형 분전반’을 소개하고 있다.
김만석 태건상사 대표가 자사가 개발한 ‘TGS 표준형 분전반’을 소개하고 있다.

‘동행(同行)이 있는 세상’

전기가설기자재 전문업체인 태건상사(대표 김만석) 일산공장에 걸려 있는 슬로건이다.

경기 고양시에 위치한 태건상사는 건설현장에 필요한 분전반이나 조명 등 임시 전기가설물을 제공하는 회사다. 1989년 설립돼 약 30년 동안 전기가설기자재 한 분야에서 입지를 다져왔다. 건설업계에선 모르는 이가 없을 정도로 품질과 신뢰를 인정받고 있다.

벤처기업, 이노비즈기업, 수출유망중소기업, 성실납세기업, 국민베스트기업 등은 태건상사의 또 다른 이름이다. 이 가운데 ‘장애인 우수고용 사업장’은 이 회사의 정체성을 가장 잘 보여주는 타이틀이다.

태건상사는 직원 대비 가장 많은 장애인을 직접 고용하고 있는 회사 중 하나다. 전체 106명 임직원 중 장애인이 48명을 차지해 장애인 고용비율이 45%에 달한다. 더욱 놀라운 것은 48명의 장애인 중 중증 지체장애인이 무려 40명이라는 사실이다. 대부분의 기업들이 경증 장애인을 고용하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김만석 태건상사 대표는 봉사와 사회공헌이 기업의 최우선 덕목이라고 생각한다. 장애인을 매년 꾸준히 채용하는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김 대표는 “태건상사를 설립하기 전에 여기저기 떠돌면서 고생한 기억 때문에 어려운 환경에 놓인 사람들을 돕고 싶다는 마음이 간절했다”며 “장애인들을 보면 꼭 40년전의 내 모습을 보는 것 같아 안타깝고, 그들에게 힘이 돼줘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태건상사의 또 다른 강점은 ‘톡톡 튀는’ 아이디어가 반영된 전기가설기자재 제품에 있다. 특히 ‘TGS 표준형 분전반’은 태건상사의 오랜 현장노하우와 기술력이 응집된 신제품이다. 건설현장에서 임시로 사용하기에 최적화돼 있고, 무엇보다 화재사고를 방지할 수 있다.

지난해 태건상사가 13억원을 투자해 개발한 ‘TGS 표준형 분전반’의 가장 큰 특징은 소화기를 설치해 화재로부터 안전하다는 점과 양문형이라 공간이 협소한 곳에서도 활용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건설현장은 전기사용량이 많다보니 항상 화재의 위험에 노출돼 있다. 하지만 ‘TGS 표준형 분전반’은 간이소화기를 장착해 화재 발생 시 즉각적인 대응이 가능하다. 더욱이 분전반 내부의 부스바도 볼트가 아닌 리벳트 방식으로 연결돼 있어 화재예방에 효과적이다.

또 케이블거치대가 설치돼 있고, 입출력 보호대가 장착돼 있어 먼지나 설치류가 분전반 안으로 들어오는 것을 막아준다.

여기서 더 나아가 태건상사는 분전반에서 화재가 발생할 경우 즉각적인 소화가 가능토록 소화기가 내재된 ‘TGS 표준형 소화기 분전반’도 개발했다. 이 신제품은 온도 감지 센서를 부착, 분전반이 초기에 설정한 온도를 넘어서면 자동적으로 알람을 보내고 소화기가 작동하도록 고안됐다. 또 내부 각 상의 전류, 전압측정, 누전감지, 알람경보 등 사용자가 미처 인지하지 못한 화재를 획기적으로 예방할 수 있는 다양한 기능이 추가된 것도 큰 장점으로 통한다. 소화기가 구비된 분전반은 특허제품이기도 하다.

태건상사의 ‘TGS 분전반’은 외함 크기별로 다양한 모델이 제공되며, 기존 제품보다 편자의 두께가 두껍고 넓어 보다 안전하게 대용량의 전선과 입착단자를 연결할 수 있다.

김 대표는 “소화기 분전반의 경우 개발되자마자 까다롭기로 유명한 삼성전자공장에 적용됐다”며 “이는 안전성과 화재예방 측면에서 우수성을 입증 받은 것과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이어 “판매보다 환수임대 조건방식으로 공급, 사용자에게 현장관리 원가절감과 안전한 제품을 임대 가격으로 사용할 수 있는 장점을 제공한다”며 “태건상사는 앞으로도 현장의 요구를 최우선으로 반영한 혁신 제품과 사물 인터넷 시스템을 접목한 제품을 개발해 고객들에게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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