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각국 기업의 달러 부채가 지난 10년간 급격히 불어나면서 미국 금리인상으로 문제를 일으킬 가능성이 우려되고 있다.

19일 닛케이 신문에 따르면 2017년 말 미국 기업을 제외한 각국 기업의 달러 부채가 급증해 10년 전보다 두 배 이상인 6조 달러(약 6416조원)에 육박했다.

시장조사 전문회사 딜로직은 금융기관과 정부 산하 기업을 제외한 세계 전체 기업이 은행과 기관투자가에서 차입한 자금잔고는 지난해 말 21조856억 달러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이중 미국 기업을 제외한 각국 기업의 달러부채는 전체 4분의 1에 해당하는 5조9150억 달러로 2008년 리먼 쇼크 전보다 2배에 이르렀다.

리먼 위기 후 미국 연방준비제도는 양적완화로 거액의 달러 자금을 저리로 공급했다. 이에 따라 각국 기업은 기축통화로 사용할 수 있는 달러를 사업자금으로 적극 차입해 모았다.

신흥국의 경우 기업의 달러부채는 2017년 말 2조8250억 달러로 역대 최고를 경신했다. 세계적으로 자금이 늘어나면서 운영처를 찾던 투자가와 은행도 성장 기대가 높은 신흥국에 적극적으로 융자를 했다.

하지만 달러강세가 진행되면서 문제가 생기고 있다. 달러부채 기한이 다가오면서 각국 기업은 상환을 위해 달러를 다시 조달하지만 달러가치가 점차 높아지면서 자국통화의 지불액이 늘어나 부담을 주기 때문이다.

경제 전문가는 달러강세가 진행되면서 기업의 채무상환 압박이 가중되고 신용저하에 몰릴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했다. 닛케이 신문은 아시아 금융위기를 교훈 삼아 신흥 각국은 대비를 강화하고 있으나 미국 인플레 관측 등으로 금융시장도 달러부채의 리스크를 크게 의식하고 있는 것으로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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