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기업인 10명 중 9명, “3년 내 블록체인으로 일 할 것”
저작권·유통·금융 등 다양한 분야서 기술 도입 확대될듯

미국의 블록체인 기술이 가상화폐를 넘어 전 산업계로 확산되고 있다.

기술 조사기관 가트너(Gartner)에 따르면 미국 기업인 10명 중 9명 이상이 향후 3년간 블록체인 관련 업무를 수행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응답했다.

미국의 경우 IT 기업들의 기술개발과 함께 벤처캐피털(VC)들이 다각도로 블록체인 기술을 평가·투자할 수 있는 생태계가 조성돼 개발자들의 시장 참여가 확대될 것이라는 기대심리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블록체인은 거래정보를 저장한 블록을 모든 구성원이 네트워크를 통해 분산·암호화해 체인 형태로 연결하는 기술이다.

앞서 비트코인·이더리움 등 가상화폐를 중심으로 활용됐던 이 기술은 최근 들어 중개자 없이도 직거래가 가능한 계약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

실제로 미국에선 이를 활용한 다양한 사업 모델이 속속들이 등장하고 있다.

사진 등 콘텐츠 저작권 영역이 대표적인 예다. 필름 시장 최강자로 군림했지만 디지털 시장에서 쓴맛을 봤던 이스트맨 코닥은 올해 1월 블록체인 사진거래 플랫폼인 ‘코닥원(KodakOne)’을 열고 독자적인 가상화폐까지 발행하겠다고 밝혔다.

파장은 컸다. 사진 소비자층은 게티이미지 등 기존 사진공유 플랫폼에서처럼 과도한 수수료를 내지 않아도 될 것이라는 데 반색했고, 이 발표 이후 코닥의 주가는 하루 동안 120% 상승했다.

물류·유통 영역에서도 이와 유사한 사례가 발견된다.

미국의 대형 유통 체인인 월마트는 지난 2016년부터 IBM과 협력해 돼지고기가 생산되는 모든 과정에 IoT를 설치하고 실시간으로 정보를 업데이트해 이력관리에 소요되는 시간을 획기적으로 앞당긴 바 있다.

이에 IBM은 월마트 등 글로벌 유통기업들과 컨소시엄을 구성, 소비자들에게 오염된 식품이 전달되지 못하도록 이력을 추적하는 데 블록체인 기술을 확대 적용해나갈 것이라고 밝힌 상태다.

이밖에 금용·보험, 헬스케어도 향후 블록체인이 각광받을 분야로 주목받고 있다.

현재 세계 최대 블록체인 컨소시엄인 R3 CEV의 클라우드 인프라 분산장부 사업에는 아마존, IBM 등 80개 기업이 참여하고 있다. 또 미국 내에선 보건복지부 산하 기관인 ONC HIT가 이 기술을 활용해 의료 정보의 보호·관리·교환 아이디어를 공모하는 ‘블록체인 챌린지’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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