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도 물량 20억원 규모…추가 수출 기대
진출 발판 삼아 국내업체 동반진출 목표

이강섭 천호산업 대표(가운데)와 박동필 비즈쿠킹 대표(맨 오른쪽), 인도 현지 업체 관계자가 납품 계약을 체결한 철도용 절연방호관을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강섭 천호산업 대표(가운데)와 박동필 비즈쿠킹 대표(맨 오른쪽), 인도 현지 업체 관계자가 납품 계약을 체결한 철도용 절연방호관을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천호산업이 인도 델리도시철도에 절연방호관 납품 계약을 체결, 올해부터 본격적인 인도 시장 진출에 나선다.

최근 천호산업(대표 이강섭)은 인도 델리도시철도공사와 럭나우, 남부 인도 하이데라바드 메트로 등에 철도용 절연방호관을 납품하는 20억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하고, 1차 제품 공급에 돌입했다.

절연방호관은 철도에 전력을 공급하는 가공 전차선을 외부 충격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설치하는 장치다.

전차선에 단락 현상이 발생할 경우 열차 운행에 차질이 빚어짐을 물론, 안전사고까지 발생할 수 있어 철도 유지관리에 필수적인 설비로 꼽힌다.

하지만 기존 제품의 경우 폴리머 재질로 제작돼 설치된 지 3년 정도의 시간이 지나면 내전압성이 떨어지는 문제점이 있었다.

이에 이 기업은 방호관 소재로 절연성이 우수한 고온경화형 실리콘고무를 채택, 제품 수명을 10~15년으로 기존 제품 대비 5배 수준까지 끌어올렸다.

아울러 방호관에 필요한 내전압·내오존성·흡수성·인장강도 등 주요 인정시험과 검수시험을 시행해 제품의 안전성을 확보했다는 게 이 기업의 설명이다.

이번 인도 시장 진출에도 이와 같은 제품 성능의 우수함이 밑거름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인도 철도 시장은 현지 업체인 레이쳄이 장악하고 있었지만, 폴리머 계열 제품을 사용해 안전성과 유지보수의 효율성을 확보하기 위한 제품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그러나 실제로 계약을 체결하기까지는 여러 어려움이 따랐다.

인도 내 지역 언어만 20여개에 달해 언어의 장벽이 높았고, 실시간 정보를 확보할 수 없어 사업 참여가 사실상 불가능했기 때문이다.

이때 인도 사업파트너 비즈쿠킹(대표 박동필)과의 협업이 돌파구가 됐다.

현지에서 국립대 자문교수로 활동하며 사업 네트워크를 확보한 박동필 비즈쿠킹 대표가 이 기업 제품의 우수성을 적극적으로 홍보하면서 인도 당국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

이 기업은 이번 수출을 계기로 인도 철도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고, 기업의 철도 사업을 확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인도 시장이 한국의 33배에 달하는 만큼 향후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는 생각에서다.

이강섭 천호산업 대표는 “이번 수출은 인도 철도 시장에 한국 강소기업의 우수성을 널리 알린 계기”라며 “이를 발판 삼아 추가 수출에 나서는 한편, 향후 국내 기업과 동반 진출할 수 있는 교두보를 마련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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