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봉은 2배·임원급은 3~4배 이상...최종률 교수 “일자리 늘리려면 중소기업 지원 늘려야”
산업부, ‘2018년 상무관 회의’ 개최...우리 청년의 해외 일자리 창출 방안 등 논의

우리 경제를 살리고, 일자리를 늘리기 위해서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임금격차를 줄이는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OECD의 한눈에 보는 기업가정신(Entrepreneurship at a glance)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중소기업 근로자 비중은 87.2%로 37개국 중 그리스(88.38%) 다음으로 2위로 나타났다. 이처럼 일자리 창출에서 중소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지만, 매출이나 근로자 임금은 대기업과 격차가 커서 양극화가 점점 심화되고 있다.

우리나라의 대・중소기업 간 임금격차는 1997년 100대 77에서 2016년에는 100대 63으로 크게 벌어졌다. 초봉의 경우 중소기업은 보통 2000만~2500만원 수준인 데 반해, 대기업은 4000만~4500만원 수준을 보이고 있다. 2배 가까운 차이를 보인다. 연봉 2000만원이면 실수령이 150만원쯤 된다.

입사한 지 20년쯤 돼서 임원급에 오르면 격차는 훨씬 커진다. 중소기업 임원 연봉은 평균 7000만~8000만원 수준인 데 반해, 대기업은 2억~3억원 수준으로 3~4배 가량으로 벌어진다.

미국 Arburn대학 최종률 교수는 “우리나라는 일자리 수 자체가 적다기보다는 괜찮은 일자리가 부족하다는 게 문제”라며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임금격차가 너무 크다보니 구직자들이 대기업을 선호할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최 교수는 또 “최저임금이나 근로시간 단축 등의 정책으로 인해 중소기업의 어려움은 더욱 가중되고, 전체 경제에 미치는 영향 또한 굉장히 크게 나타날 것”이라며 “이대로 놔두면 양극화가 더 심화돼서 정부는 중소기업 지원을 늘리는 정책에 우선을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산업통상자원부는 19일부터 22일까지 나흘간 정부세종청사에서 ‘2018년 상무관 회의’를 열고 우리 청년의 해외 일자리 창출 방안 등을 논의한다고 18일 밝혔다.

상무관은 재외 공관에서 현지 진출 기업의 애로 해소, 주재국 정부와의 협의, 시장 동향 파악 등 통상·산업·자원 관련 업무를 담당하는 공무원이다.

백운규 장관이 주재하는 첫날에는 미국, 중국, 아세안(ASEAN) 등 지역별로 우리 청년의 해외 취업 전략을 논의했다.

청년의 해외 취업 장벽으로 취업 비자 발급의 어려움과 경력자 위주의 채용 문화, 언어, 임금 수준 등의 문제를 지적하고 비자 쿼터 확보와 국제 인턴십, 한상기업 청년 인턴제도 확대 등의 방안을 모색했다.

20일에는 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 주재로 새 정부의 통상정책 방향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이밖에 보호무역 대응, 에너지 전환, 산업 활력 제고 방안 등 통상·에너지·산업 분야 정책을 논의하고 21일 중소·중견기업 대상 1대 1 상담회, 22일 신(新)남방·신북방 지역 진출 전략 설명회 등의 일정을 소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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