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m 이상 터널에 설치하던 제연설비 500m 이상으로 확대
기존 제연설비 성능평가 실시…유관기관 합동훈련도 강화

#최근 밀양 세종병원과 더불어 서울 세브란스병원에서도 화재가 발생했다. 큰 인명피해를 낳은 세종병원 화재사고와 달리 세브란스 병원에서는 단 한명의 피해자도 발생하지 않았다는 게 서울시의 설명이다. 이 같은 차이는 '기본과 원칙'을 준수한다는 아주 기본적인 데서 벌어졌다. 빠른 신고, 안전설비 정상작동, 직원들의 신속한 대처 등 매뉴얼에 따라 평소 실시했던 소방훈련에 맞춰 신속히 대응한 것.

#화재에 대한 경각심이 점점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서울시도 화재 대비 시설물별 안전점검‧소방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그중 터널 화재는 밀폐된 공간의 특성상 자칫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 평소 안전관리와 반복된 훈련이 필수적이다. 이에 시는 유관기관과 함께 실제상황을 가정한 터널 화재 대비 합동훈련을 매년 실시하고 있다.

서울시가 터널‧지하차도 내 안전관리를 강화한다.

12일 서울시는 화재에 대비해 터널과 지하차도 내 설치된 제연설비를 한층 촘촘하게 확대하고 관리지침을 개정한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2022년까지 500m이상 터널과 지하차도에 제연설비를 설치히는 한편 도로터널 방재시설 설치와 관리지침 개정을 건의한다는 방침이다. 옥내소화전설비, 비상방송 등 안전시설을 확충하고 현재 운영 중인 제연설비의 성능평가도 시행한다. 여기에 더해 유관기관 터널화재 훈련 기준도 1000m이상 터널에서 500m 이상으로 확대하는 등 방재시설도 강화한다는 게 서울시 측의 설명이다.

화재 발생시 가장 큰 인명피해를 입히는 원인은 연기에 의한 질식이다. 그렇기 때문에 터널 내 화재 발생시 연기를 빼는 제연시설이 중요하다.

제연설비는 ‘도로터널 방재시설 설치 및 관리지침’에 의해 1000m이상 터널에 의무 설치하게 돼 있다.

이와 관련 서울시는 500m이상의 터널‧지하차도에도 제연설비 설치를 확대한다. 500m이상은 총 15곳으로 현재 미설치된 6곳에 2022년까지 제연설비 설치를 완료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또 ‘도로터널 방재시설 설치 및 관리지침’을 도심지 터널의 경우 강화된 기준으로 설치토록 하는 관리지침 개정을 국토교통부에 건의할 예정이다.

현재 전국적으로 일원화된 방재시설 설치지침은 서울과 같이 교통량이 많아 대형피해 가능성이 높은 도심지 터널 화재사고에 부족함이 있다.

해외 선진사례를 보더라도 도심 터널엔 강화된 기준을 적용한다고 서울시 관계자는 전했다.

제연설비 외에 터널과 지하차도에 ▲옥내소화전설비 ▲진입 차단설비 ▲정보표지판 ▲자동화재 탐지 ▲비상경보 설비 ▲비상 방송설비 등 방재시설도 강화한다.

남산1‧2‧3호터널 등 총 9곳에 대해 현재 운영 중인 제연설비에 대한 성능평가도 실시한다. 성능평가는 국토부 방재지침에 의거 현장측정, 화재시뮬레이션 등을 통해 제연풍량 등 성능이 적정하게 발휘되는지 검증한다.

매년 실시하고 있는 소방서 등 유관기관 합동훈련을 기존 1000m 이상 터널에서 500m 이상 터널로 확대 실시한다. 한 달에 한번 실제상황을 가정한 방재훈련을 실시해 실제 화재시에도 당황하지 않고 신속한 대처가 가능하도록 반복 훈련을 실시한다.

고인석 서울시 안전총괄본부장은 “최근 잇따른 화재사고로 인해 안전의식과 사고대응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만큼, 안전시설 확충과 지속적인 반복훈련을 통해 안전관리 역량을 높여갈 것”이라며 “앞으로 건설되는 터널과 지하차도엔 강화된 방재기준이 적용될 수 있도록 해 시설물 안전관리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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