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기본원칙 믿고 의견차 좁히는데 협력
스마트스틱 공구가격・독점업체 문제 등은 감사청구할 것

전기공사협회와 한전이 작업자의 안전을 위해 간접활선공법을 도입하기로 했다.

그러나 간접활선공법을 위한 스마트스틱 장비를 한 업체가 독점적으로 공급하는 부분과 공구 가격 문제는 여전히 도마 위에 남을 전망이다.

12일 한국전기공사협회(회장 류재선)는 한전의 간접활선공법을 수용키로 하고 이에 대한 협의는 한전과 공동으로 조직한 ‘한전 상생협력 제도개선 TF’에 위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협회는 간접활선공법 도입을 통한 전기공사 작업자들의 안전을 확보한다는 한전의 기본원칙을 믿고 의견차를 좁히는데 협력하겠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한전은 간접활선공법을 도입하기 위해 스마트스틱 공구 도입을 제안한 바 있다. 그러나 현장 여건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성급하게 장비를 도입하려 한다는 업계의 지적이 나오면서 여전히 결론을 내리지 못하는 상황이다.

일본의 간접활선공법 도입을 위한 준비기간은 3년여 정도였다는 게 협회 측의 설명이다. 그만큼 업계의 의견을 지속적으로 수렴하고 제도도입까지 많은 공을 들였다는 것.

그러나 한전은 제도도입까지 준비기간이 1년반 수준밖에 걸리지 않았다. 지나치게 성급하게 간접활선공법을 현장에 적용하려고 한다는 게 업계의 지적이었다.

이 같은 우려의 목소리가 지속적으로 나오는 상황에서 협회는 한전 상생협력 제도개선 TF를 통해 현실적인 품셈 마련, 공구 가격 협상 등 문제를 보다 적극적으로 주도해나갈 계획이다.

다만 협회는 간접활선공법 도입을 받아들이면서도, 논란거리 중 하나였던 스마트스틱 공구 가격 등 문제는 단호하게 짚고 넘어가겠다는 방침이다.

우선 한 개 업체가 스마트스틱 공구와 관련한 여러 의혹의 목소리는 감사청구를 통해 깨끗하게 해결하겠다는 게 협회 관계자의 설명이다.

한전은 당장 10개월 정도만 있으면 국내 업체에도 충분히 국산화할 수 있는 기술임에도 불구하고 스마트스틱 수입을 강행, 업계의 불만을 산 바 있다. 아직 제도 도입이 확정된 상황이 아님에도 수입을 결정해 특정업체에 특혜를 줬다는 지적도 나온다.

그렇다고 가격이 저렴한 것도 아니다.

협회가 최근 전기산업연구원과 공동으로 시행한 일본 간접활선공법 현황 조사 결과 한전이 제시한 스마트스틱 공구가격은 일본 제품의 두 배 이상 수준으로 비쌌다.

한국 환경에 걸맞게 개선한 제품이라고 하지만 200% 이상 가격이 비싸질 정도는 아니라는 것. 당초 한 세트를 구매하는데 2400만원 정도의 가격이었지만 협의를 통해 500만원 깎은 1900만원까지 내린 것을 볼때도 공구 납품 업체가 처음부터 지나치게 가격을 높여 불렀다는 것을 방증한다.

이를 통해 업계의 우려를 깔끔하게 해소하겠다는 게 협회의 복안이다.

협회 관계자는 “우선 작업자의 안전사고 예방을 강화하겠다는 한전의 취지에 적극 공감하는 만큼 간접활선공법 도입을 수용키로 했다”며 “다만 업계에서 여전히 논란이 되고 있는 부분은 TF 활동을 통해 적극 개선해나갈 계획이며, 특히 공구 가격 등 문제는 감사청구를 통해 확실하게 짚고 넘어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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