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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인분석(3) 김용수 한양대 교수
블루오션 ‘원전해체 시장’ 선점 위해선 철저한 사전 준비 필요
2030년이면 獨등 해체인력 쏟아져 나와 그전에 고리 1호기 해체 끝내야
정부 주도 제도적 장애물 정비, 4차 산업혁명 기술과 접목 적극 육성 바람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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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6월 고리 1호기가 영구정지하면서 원전해체산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현 정부 방침에 따라 원전의 수명연장이 금지된다면 2030년까지 설계수명을 다하는 원전은 고리 1호기를 포함해 12기다. 원전해체에 대한 착실한 준비가 필요한 시점이다. 원전해체선진연구센터장인 김용수 한양대 교수를 만나 원전해체 산업에 대해 들어봤다.


“해외 원전해체 시장이 블루오션인 것은 분명하지만, 우리의 준비가 더 중요합니다.”


김용수 한양대 교수는 원전해체 시장이 유망하다고 내다봤다. 원전 1기 당 해체비용은 8000억원에서 1조원으로 추산되며, 단순 계산하면 2030년까지 국내에만 10조원 시장이 열린다.

“해외 원전해체 시장은 440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됩니다. 일본은 해체선언을 한 11기를 포함해 16기를 해체할 것으로 보이며, 대만도 4기를 해체할 것입니다. 지근거리인 동아시아만 30조원의 큰 시장이 조성됩니다.”

하지만 김 교수는 무엇보다 국내 원전해체 산업의 육성이 중요하다고 진단했다. 해외 원전해체 시장은 우리의 준비가 충분해야만 가져갈 수 있다는 게 김 교수의 의견이다. 이 때문에 무엇보다 ‘시간’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해외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서 해체를 선언한 고리 1호기를 선제적으로 해체해야 합니다. 현재 독일은 원전 8기를 동시에 해체하고 있습니다. 2030년이 되면 독일의 해체인력들이 일거리가 잃게 됩니다. 원전해체시장에서 독일과 해체 경험이 풍부한 미국의 엔지니어 인력과 장비, 인프라 등과 경쟁해야 합니다. 2030년까지 고리 1호기 해체 작업을 끝내야 하는 이유입니다.”

그는 원전해체사업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정부가 목표를 정확히 수립하고 전략적으로 ‘타임 테이블’ 짜야한다고 제언했다. 원천기술이 부족하면 글로벌 파트너와 협업해 국산화하는 방법도 필요하다는 의견도 피력했다. 고리 1호기 해체사업이 지체되면 해체의미가 퇴색되므로 정부가 제도적 장애물을 선도적으로 정비해 주기를 기대했다.

“아직 원전해체 준비는 부족한 상태이지만, 우리가 멀리 뒤쳐져 있는 것은 아닙니다. 원전 20기 가량의 해체에 성공한 해외사례를 보더라도 첨단기술이 아닌 기존 기술에 선진기술을 탑재해 해체했습니다. 우리도 4차 산업혁명 기술과 접목해 해체산업을 국제 경쟁력을 가진 산업으로 육성해야 합니다.”

김 교수가 센터장으로 있는 ‘원전해체선진기술연구센터’는 원전해체기술과 로버틱 등 4차 산업혁명 기술의 융합을 연구하는 산·학·연 연구센터다. 한양대와 충남대, 기계연구원, 5~6개의 기업체 등이 참여하고 있다. 그는 연구센터를 통해 원전해체 관련 중소·중견기업과 산업을 이끌어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원전해체산업의 아킬레스건으로 ‘사용후핵연료’를 꼽았다.

“원전해체 작업에서 가장 큰 걸림돌이 사용후핵연료 처리문제입니다. 지난 정부의 공론화로 절차를 마련했지만, 현 정부가 추진하는 재공론화는 이마저도 후퇴할 우려가 있습니다. 이는 해체, 운영 등 모든 분야에서 지체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이번 공론화는 ‘진도를 나갈 수 있는’ 공론화가 돼야 합니다. 정부는 산업적 인식과 국가적 전략을 가지고 지역주민과 소통해야 합니다.”

김 교수는 그간의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해 ‘마르퀴즈 후즈 후(Marquis Who’s Who)’로부터 앨버트 넬슨 평생공로상을 수상했다. 인명사전 발간기관인 마르퀴스 후즈후는 공학, 과학, 의학, 과학 등 분야에서 업적을 이룬 인물을 선정하고, 그 중 탁월한 업적을 이룬 인물에게 평생공로상을 수여한다. 원자력소재의 국제적인 학술지인 ‘Journal of Nuclear Materials’에 게재한 그의 ‘Stress measurements during thin film zirconium oxide growth’ 논문이 국제적으로 주목받은 점이 높이 평가됐다. 끝으로 김 교수는 원자력은 시대적 사명이 남아있다고 전했다.

“신고리 5·6호기 공론화를 통해 신고리 5·6호기 건설재개와 원전축소라는 국민의 뜻을 분명히 알게 됐습니다. 하지만 원자력은 시대의 역할이 있습니다. 국민의 뜻을 받들어, 비중이 축소되더라도 세계 최고의 안전성을 자랑하는 원전기술을 보여주면 됩니다. 오히려 국민으로부터 신뢰받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봅니다. 원자력을 죽이지 말고 딛고 가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원자력은 대한민국 에너지의 미래를 위한 디딤돌입니다.”
작성 : 2018년 02월 12일(월) 11:50
게시 : 2018년 02월 21일(수) 08:27


조재학 기자 2jh@electimes.com        조재학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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