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가상화폐거래소가 해킹을 당해 1억7000만 달러(약1855억원)어치 가상화폐가 유출됐다.

1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 등 외신에 따르면, 이탈리아 가상화폐거래소 비트그레일(BitGrai)이 해킹공격을 당해 ‘나노(Nano)’라는 이름의 가상화폐 1700만개가 유출됐다. 이 화폐의 시장가치는 약 1억7000만 달러로 추정된다.

거래소는 지난 9일 웹사이트에 발표한 성명에서 “내부 조사 결과 허가받지 않은 거래로 인해 1700만개의 나노가 부족하다는 사실이 드러나게 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성명에는 해킹공격이 정확하게 언제 발생했는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거래소 측은 당국에 이같은 사실을 신고했다면서, 나노 이외의 다른 가상화폐는 피해를 입지 않을 것이라며 피해자들에게 배상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사건은 지난 1월26일 일본 최대 가상통화거래소 중 하나인 ‘코인체크’가 580억엔에 달하는 가상통화 ‘넴(NEM·뉴이코노미무브먼트)’ 코인을 도난당한 지 약 보름 만에 일어났다. 이 때문에 가상화폐의 안정성에 대한 불안감이 또 다시 확산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나노는 2015년에 생긴 가상화폐로 시장 규모가 그리 큰 편은 아니며 일일 거래량은 5300만 달러 정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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