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무게, 크기는 DOWN, 에너지 밀도는 UP

삼성SDI가 에너지 밀도가 높은 배터리 양극 소재 ‘하이니켈’로 전기차 배터리 시장을 공략한다. 전기차 주행거리를 늘리려면 그만큼 배터리 용량을 확보해야 하는데 하이니켈 소재를 활용해 부피는 줄이고, 에너지 밀도는 높이겠다는 계산이다.

전기차에 들어가는 배터리는 리튬이온배터리다. 리튬이온배터리는 양극(+)과 음극(-) 물질의 화학반응으로 전기에너지가 발생한다. 이중 양극은 배터리 용량과 출력에 영항을 미치기 때문에 양극의 반응에 관여하는 ‘활물질’을 구성하는 게 배터리 성능을 결정한다.

삼성SDI는 양극 활물질을 구성하는 금속 중 하나인 니켈을 활용해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또 다른 양극활물질 중 하나인 코발트의 가격이 최근 들어 급등하면서 니켈의 비중을 높이고 있는 추세이기 때문이다. 삼성SDI는 니켈의 함유량이 80% 이상인 ‘하이니켈’을 적용해 코발트를 대체하는 방안을 주목하고 있다.

활물질은 주로 Ni(니켈), Mn(망간), Co(코발트), AI(알루미늄)을 조합해 구성한다. 현재 전기차 배터리에 적용하는 양극 소재는 비율에 따라 NCM, NCA, LMO 등으로 구분하는데 NCA는 NCM, LMO 등 타 소재에 비해 출력과 에너지밀도가 높다. 이 때문에 소형전지 시장에서 주로 전동공구에 사용한다.

에너지밀도가 높은 특성 덕분에 NCA는 부피 대비 많은 용량의 배터리를 탑재해야 하는 전기차에 적합하다고 평가된다. 동일한 용량의 배터리를 더 작은 공간과 무게로 전기차에 탑재할 수 있다는 건 주행거리를 그만큼 더 늘릴 수 있다는 걸 의미한다.

현재 다른 삼원계 중심 배터리 업체들은 대부분 NCM 개발에만 주력하고 있는 반면 삼성SDI는 NCA와 NCM 2가지 활물질을 모두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NCA는 NCM에 비해 원료 합성 및 수분 제어에 대한 난도가 높아 다른 배터리 업체들이 진입하기 어렵다.

삼성SDI 관계자는 “NCA 소재 기반 전동공구용 배터리 시장에서 글로벌 점유율 50% 이상으로 압도적 1위를 유지하고 있다”며 “삼성SDI는 차별화된 NCA 기술력을 바탕으로 기존 소형 배터리에서 전기차용 배터리로 시장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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