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대비 시장점유율 큰폭 증가했지만 중국계 배터리 기업 벽 못 넘어

2017년 한 해 동안 전기차 배터리 출하량을 집계한 결과 국내 기업인 LG화학과 삼성SDI가 각각 4, 5위에 올랐다. 전년 대비 시장 점유율과 출하량 증가율은 큰폭으로 증가했지만 1~3위 기업을 넘어서는 데에는 실패했다.

에너지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는 2017년 전세계 전기차(EV, PHEV, HEV)에 출하된 배터리의 총량은 약 59.5GWh로 전년 대비 37% 급증했다고 밝혔다. 시장 점유율은 16.7%로 일본의 파나소닉이 가장 높았다. 중국계 CATL과 BYD는 각각 16.5%, 10.8%로 2, 3위에 올랐다.

국내 기업의 시장점유율은 일제히 상승했다. LG화학의 시장점유율은 2016년 4.3%에서 8%로 약 2.6배 급성장했고, 배터리 출하량도 1.85GWh에서 4.8GWh로 증가했다.

삼성SDI의 시장점유율은 2016년 3.1%에서 4.1%로 소폭 상승하는 데 그쳤지만 출하량은 1.34GWh에서 2.42GWh로 80% 가량 늘었다.

LG화학과 삼성SDI의 성장세는 자동차 제작사의 배터리를 탑재한 모델의 판매가 증가한 덕분이다. LG화학은 주로 현대 아이오닉 일렉트릭, 쉐보레 볼트EV, 르노 Zoe 등에 배터리를 공급한다. 삼성SDI는 BMW i3, 폭스바겐 e-Golf 등에 공급한다.

눈에 띄는 점은 중국계 업체들의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중국 전기 상용차 판매가 급증함에 따라 상용차용 배터리 납품 비중이 높은 CATL과 BAK, EVE, Guoneng 등의 출하량이 급증했다.

SNE리서치 관계자는 “중국 업체들과 LG화학, 삼성SDI와의 경쟁은 가열될 수밖에 없다”며 “한, 중 배터리 기업 간의 치열한 경합은 올해에도 지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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