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회 충전 주행거리 609km, 수소전기차 중 세계 최장

국내외 자동차 판매량 감소로 위기를 맞은 현대자동차가 세계 최장 주행거리를 자랑하는 수소전기차 ‘넥쏘’로 재도약을 꿈꾼다. 넥쏘는 현대차가 야심차게 준비한 수소전기차로 기존 전기차보다 월등히 긴 주행거리가 장점이다.

현대차는 5일 경기 고양 현대 모터스튜디오 고양에서 ‘넥쏘 미디어 익스피리언스 데이’를 열고, 3월 출시하는 차세대 수소전기차 ‘넥쏘’의 1회 충전 항속거리를 공개했다.

넥쏘의 1회 충전 주행거리는 609km로, 기존에 목표한 580km를 훌쩍 뛰어넘는다. 현재까지 글로벌 시장에 출시된 수소전기차 중 가장 주행거리가 길다. 넥쏘의 복합연비는 96.2km/kg(17인치 타이어 기준)이다.

현대차는 최대 항속거리를 위해 고효율 차세대 수소연료전지시스템을 개발했다. 특히 수소탱크의 수소 저장밀도와 저장용량을 증대시켜 기존보다 더 많은 수소량을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덕분에 넥쏘는 지난 2013년 출시한 첫 수소전기차 투싼ix의 복합연비 77.1km/kg보다 개선했다. 넥쏘의 수소연료탱크 용량도 6.33kg으로 투싼(5.63kg)보다 소폭 증가했다.

이를 통해 5분 이내의 짧은 충전시간으로 무려 609km를 달릴 수 있고, 이는 투싼(항속거리 415km)보다 40% 이상 향상된 수치다.

현대차는 이날 현대 모터스튜디오 고양에서 여주휴게소를 거쳐, 평창까지 총 250km에 이르는 구간에서 넥쏘 체험 시승을 진행했다. 이번 시승 코스의 중간 기착지인 여주휴게소에는 현대차가 직접 투자·구축한 수소충전소가 있다. 여주휴게소 수소충전소는 이날을 기점으로 본격적인 운영을 시작했다.

여주휴게소를 시작으로 향후 정부 및 지역자치단체, 민간 에너지 업체와 함께 전국적인 충전소 인프라를 갖춰나가는 한편, 자체적으로 운영 중인 수소충전소 일부를 민간에 개방할 예정이다.

현대차는 수소전기차 전용 정비망을 강화, 전국 22개의 직영센터에서 수소전기차 전담 정비를 실시하고, 수소연료전지 부품의 품질 보증기간을 기존 5년 10만km에서 10년 16만km까지 확대 운영할 계획이다. 정부의 친환경차 보급 계획에 발맞춰 2022년까지 수소전기차 누계판매 1만대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권문식 연구개발본부장은 “현대차는 지난 1998년부터 궁극적인 친환경차로 인정받고 있는 수소전기차 분야에서 과감한 투자와 연구개발을 진행해 왔다”며 “넥쏘를 통해 미래 모빌리티의 현재화된 모습을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는 평창올림픽을 기념해 9일부터 강릉과 평창을 방문한 고객들을 대상으로 넥쏘 시승체험 및 4단계의 자율주행 기술(미국자동차공학회(SAE) 기준)과 IT신기술이 적용된 넥쏘 시승체험을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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