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전환은 이제 우리가 가야할 길이 됐다. 이 과정에서 갈등도 있었지만, 재생에너지의 비중을 높이고 화석연료의 비중을 점차 줄여 깨끗한 에너지 소비 시대로 가야 한다. 이 과정에서 분산전원의 확대는 불가피한데, 이런 업의 변화에 어떻게 적응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전기공사업계도 같은 고민에 빠졌다. 전기 수요 증가가 정체되는 상황에서 새로운 설비에 대한 투자도 줄어들게 뻔한데, 줄어드는 시장을 무엇으로 대체할 것인가.

에너지 산업의 변화는 전기공사업계 생존의 위협과 직결된다. 산업 간 경계가 무너지면서 진입장벽이 낮아지면 경쟁이 심화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혼란과 융합의 시대 전기산업계가 우리의 영역만을 지키기 위해 소극적으로 대응한다면 새로운 시장 잠식은 불가피하다. 과거 회상에서도 깨어나야 한다. 예전에는 전기공사분야의 영역이 명확했지만, 이제는 준비하는 기업에게 기회가 올 수밖에 없는 산업구조가 됐다.

이런 변화의 시대에 새로운 시장 개척을 위해선 법, 제도 정비에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하며, 다양한 전문가들이 전기공사업계로 모여들 수 있도록 영역을 파괴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또 시공에만 매달릴게 아니라 에너지 매니지먼트 시장에도 눈을 돌려야 한다. 새로운 시장에 적응할 수 있도록 인력 재교육도 필수다.

에너지전환이 전기산업계에 기회가 될지, 소멸된 공룡의 전철을 밟을지는 업계의 노력과 혜안에 달려있다.

저작권자 © 전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