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사고 도시철도 수식 자부심 느껴”
“철도 디지털화로 안전성·효율성 목표”

“무엇이든지 ‘첫 순간’을 함께 한다는 것은 남다른 의미를 갖는 법이죠. 제게 대전도시철도가 그렇습니다. 처음 1호선을 개통하던 순간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그간 어려움도 많았지만, 사고 한 번 없이 대전 시민들의 발 역할을 해왔다는 데 보람과 자부심을 느낍니다.”

시민들의 안전한 철도여행을 위해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일하는 사람들이 있다. 박인식 대전도시철도공사 전기팀장이 대표적이다.

지난 1991년 서울메트로(현 서울교통공사)에서 전기철도계에 첫발을 들인 그는 2004년 대전도시철도 1호선 개통 준비 작업에 참여하며 공사와 인연을 맺었다.

사전 작업부터 참여하다보니 남다른 어려움도 많았다. 특히 대전도시철도에는 전국 최초로 전 구간에 원격제어 전력계통 유지방식이 도입돼 공정의 난이도가 높았다.

“그야말로 아무것도 없는 황무지에 집을 짓는 기분이었죠. 도시철도가 처음 도입되다보니 업무 분장은 물론, 전문 기술자마저 턱 없이 부족했거든요. 원격제어 전력계통 방식을 도입하면서 안전성 확보 과정에서 애를 먹었습니다. 촉박한 공기, 부족한 기술자 등 여러 난관 탓에 수개월간 밤샘 작업을 해야만 했죠.”

‘비온 뒤 땅이 굳는다’는 말처럼, 이때 얻은 경험은 오늘날 공사가 ‘무사고 도시철도’라는 수식을 얻는 데 원동력이 됐다.

실제로 공사는 개통 후 지금까지 단 한 차례의 안전사고도 기록한 적이 없다. 흔한 정전조차 발생하지 않았다는 데서 전기팀원 모두가 큰 보람을 느낀다는 전언이다.

최근 공사는 대전도시철도의 미래 목표를 ‘전력기기 디지털화’로 설정, 이와 관련한 다양한 사업을 계획 중이다. 이를 통해 철도의 안전성을 확보하는 한편, 운영 효율성까지 높여 ‘에너지 전환’이란 세계적인 흐름에 발맞추겠다는 의도다.

“LED 조명 교체로 에너지 소비를 줄이고, 철도용 계기용 변압기(PT)에 실시간 온도감시 장치를 적용하는 과제를 추진하는 등 다양한 사업을 구상하고 있습니다. 전기철도 기술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만큼 현장에서도 이러한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계속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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