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용적인 LED조명 개발 매진, 통신 융합제품 개발에도 노력”
제도 정비·조명산업 진화 속도에 맞춘 연구 개발 필요

“극단적인 융합 시대에 걸맞은 LED조명과 인체에 미치는 유해성을 분석하고 이를 보완한 LED조명이 새로운 조명 산업을 이끌어 갈 핵심 키워드입니다. 업계는 저가 제품과 조달 제품이라는 울타리에 머물러서는 더 이상 발전할 수 없는 게 현실이죠. 다양한 기능을 접목한 제품 개발에 집중하고 학계와 정부는 이를 뒷받침할 수 있도록 지원자 역할에 적극 나서야 합니다.”

LED로 광원이 전환된 이후 국내 조명시장은 관급 중심으로 사업 구조가 재편됐다.

업체들은 공공기관에서 요구하는 인증과 기준에 맞춰 제품을 제조했고, 결국 과도한 시험인증비용과 가격 경쟁이라는 폐단이 발생하며 시장 자체가 악화일로를 걸어왔다.

류우찬 부경대학교 교수<사진>는 현재 관급 위주의 시장 구조가 오히려 LED조명의 발전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강조했다.

“예를 들어 공부하는 학생들에게는 효율이 조금 떨어지더라도 시력을 보호하기 위해 3000~4000K의 낮은 색온도를 갖는 LED조명을 설치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세계적으로도 LED조명의 높은 색온도는 눈의 피로와 시력저하 등 다양한 문제를 야기한다고 발표하고 있죠. 하지만 구매하는 학교의 입장에서 보면 조달청에서 색온도 5000K 이상의 조명만 등록하도록 돼 있습니다. 여기에 색온도 조절과 디밍 기능을 갖춘 고급 조명을 학교에 설치하기란 사실상 불가능하죠.”

류 교수는 이 같은 문제가 단순한 시장의 일부라고 여기기보다 기술 발전을 저해하는 커다란 문제로 바라봤다. 공정한 경쟁을 위한 정부의 규제가 오히려 발전 속도를 늦추고, 더욱 우수한 조명을 설치하지 못하게 만드는 ‘덫’이 돼 버렸다는 논리다.

“가격도 중요한 경쟁 요소입니다. 하지만 정부는 결국 국민의 세금으로 좋은 제품을 설치해야 하는 의무를 지니고 있습니다. 가격에 치우쳐진 기준보다는 우수한 기술을 평가해 환경과 지역 등 특정 목적에 맞는 제품을 선정하고 설치하는 과정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물론 공무원과의 유착, 비리 등 다양한 변수를 막기 위해 지금의 제도가 만들어졌지만 긍정적인 면보다는 부정적인 부분이 더 크다고 판단됩니다. 어려운 과정임에도 불구하고 지금부터라도 정부와 관련 단체, 학계에서 이를 풀어나가야 합니다.”

류 교수는 제도 정비와 함께 조명 산업의 진화 속도에 맞춘 연구 개발이 진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최근 부각되고 있는 마이크로LED와 자동차용 조명, 해양용 조명, 스마트 LED조명 등 고부가가치 제품에 집중하고 신기술을 접목시킨 융복합 제품을 준비, 시장 변화에 적극 대처해 나가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와 함께 인간에게 미치는 영향을 고려한 ‘인체 중심 조명’을 집중 연구하고, 국책기관이 직접 나서 연구 과제를 지원하는 등 정부 주도의 지원 정책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태양의 빛을 모방한 조명과 음성인식 기능이 삽입된 제품 등 새로운 개념의 조명이 태동하는 시기인 만큼 업계와 학계, 정부가 산업 발전을 위한 협력 체계 구축에 나서야 할 것”이라며 “학계의 일원으로서 실용적인 LED조명 개발에 매진하고 통신과 융합한 제품 개발에 나서는 등 국내 조명 산업 발전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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