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베리아를 연상케 하는 겨울 한파가 전국을 강타했다. 매서운 칼바람에 아침·저녁 출퇴근이 두려울 정도다. 온몸을 ‘꽁꽁’ 감싸 추위에 대비해도 5분만 실외에 있으면 살을 에는 추위가 뭔지 절실히 실감하게 된다.

그렇다면 실내는 따뜻할까. 강추위로 인한 난방기구의 사용 증가로 전력수요는 연일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다. 24~25일은 이틀 연속 수요감축(절전) 요청이 발령되기도 했다.

나름 열심히들 난방을 하고 있다는 얘기지만, 사무실에 앉아 있으면 발이 시려온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근로자들의 옷차림은 예년보다 두꺼워졌다. 내복은 기본에 두꺼운 외투를 입고 일하는 경우가 많다. 올겨울 불고 있는 ‘롱패딩’ 광풍의 원인이 사실 평창올림픽이 아닌, 추위가 이유라는 우스갯소리도 나오고 있다.

무릎담요나 두꺼운 양말, 마스크까지 추위를 피하기 위해 온갖 방법이 동원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으면서 개성까지 갖추고 있는 이색 방한용품이 사람들의 취향을 저격하고 있다.

먼저 뿌리는 뽁뽁이나 단열필름뽁뽁이, 디자인 뽁뽁이 등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뽁뽁이가 시장에 열풍을 일으키고 있다.

붙이기가 번거롭다거나 보기 좋지 않다는 기존의 단점을 해소한 새로운 뽁뽁이들은 날개 돋친 듯 팔려나가며, 우리네 창문을 장식하고 있다.

방한용품의 대표주자 핫팩 또한 종류가 다양하다.

사용 목적에 따라 발열효과가 5~6시간 정도 유지되는 일반적인 핫팩과 15시간 이상 유지되는 대용량 제품, 옷에 붙이는 패치형 핫팩 등 다양한 제품이 있다.

이중에서도 뿌리는 스프레이 핫팩이나 발바닥에 붙이거나 신발 깔창을 대신하는 핫팩, 보조배터리 기능을 더한 보조배터리 핫팩, 인형 모양의 핫팩까지 이색적인 핫팩들이 소비자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이밖에도 사무실 업무를 따뜻하게 볼 수 있는 USB온열마우스패드, 따뜻하게 음악을 들을 수 있는 귀마개 헤드셋, 배터리와 연결해 열을 내는 발열조끼, 양초 난로까지 여러 아이디어 제품들이 인기를 얻고 있다.

기자는 추위를 너무나 싫어해 매년 핫팩을 대량으로 구입해 두고두고 사용한다. 그럼에도 이 같은 이색 방한용품들은 너무나 탐나는 ‘취저’ 아이템들이다.

가격도 부담되지 않는 수준이니 오늘 퇴근한 뒤 몇 가지 주문해볼 생각이다. 잔뜩 움츠리고 다니는 것보다 약간의 비용으로 추운 겨울을 따뜻하게 날 수 있다면 그것이야말로 ‘남는 장사’일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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